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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정체

구재이는 황당해 웃음만 나왔다. 살면서 그녀가 언제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있단 말인가. 민지환과 결혼했을 때도 사실은 그저 외면당했을 뿐이었던지라 이렇게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건 처음이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애초에 이런 소동은 벌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오늘 전화한 건 알려주려고 그런 거야. 그리고 네가 몇 년 동안 쉬면서 연습도 안 했잖아. 목소리 좀 제대로 다듬어줘. 콘서트 날에 나 망신 주면 진짜 가만 안 둘 거야.” 구한별은 세계적인 톱스타였던지라 여동생이 무대에서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면 그는 상관없었지만 수많은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배신이었다. 비싼 돈을 내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만약 구재이가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면 누구도 즐겁지 못할 것이었다. 구재이는 결국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하간에 달리 선택지가 없었으니까. 모두가 같은 말을 하니 구재이는 순순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며칠 동안 인터넷에서는 온통 구재이의 정체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했고 사람들의 호기심은 식을 줄을 몰랐다. 물론 진짜 신분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 지금 그녀가 어디서 일하는지, 어떤 직책으로 있는지까지 파헤쳐냈다. “요즘 네티즌들 대단하네. 넌 입 한 번 뻥긋도 안 했는데 벌써 신상 다 찾아냈어. 곧 회사도 시끄러워질 거야. 괜히 트집을 잡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미리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둬야 하지 않겠어?” 주리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심각한 눈빛으로 구재이를 보았다. 이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이런 일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더 큰 일로 번질 게 뻔했다. 구재이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회사 안팎에서 자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았다. 아직 변변한 큰 프로젝트에 성공하는 꼴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지금의 그녀는 설득력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조용히 있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나 구한별은 그럴 기회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세상의 중심에 세워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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