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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빛나는 그녀

홍선우가 파티를 성대하게 꾸밀 거라는 건 모두가 알았던지라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일주일 뒤 가면무도회가 열리는 날 구재이가 참석 준비를 하자 집안의 남자들이 다소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저 친구들끼리 하는 작은 파티일 뿐인데 세 남자는 집안의 값비싼 장신구들을 전부 꺼내 구재이에게 내밀었다. “재이야, 이 가면은 어때? 이건 내가 큰돈을 들여서 구해온 거야.” “이 드레스는 어때? 넌 우리 구씨 가문의 막내니까 등장할 때도 남들과 같아서는 안 되지. 이 큰오빠가 특별히 널 위해 맞춘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입고 가. 어차피 디자인 별로 주문했으니까 가서 자주 갈아입어.” “재이야, 아빠는 전 세계에 단 한 대뿐인 차를 준비했단다.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타고 가거라.” 세 남자가 내놓은 것들을 본 구재이는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뜻밖이었던 건 늘 투덜거리던 둘째 오빠의 태도였다. 구한별이 아직 화가 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값비싼 선물을 준비해온 것이다. 다이아몬드와 보석으로 장식된 그 가면은 눈부시게 빛났고 한눈에 봐도 비싼 것이었다. 구재이는 한 사람의 것만 받을 수 없어 세 사람이 준 선물을 모두 받아들였다. 단순한 파티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정성껏 준비해준 걸 마다할 수는 없었다. “아빠, 큰오빠, 한별 오빠 고마워요. 전 이제 준비하러 갈게요.” 세 남자는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으며 구재이가 방으로 올라가는 걸 지켜보았다. 소파에 남은 세 사람은 서로 눈치를 보며 자기 선물이 최고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너 예전에는 막내랑 계속 티격태격하더니. 오늘은 왜 얌전해졌냐?” “뭘 티격태격했다고 그래. 막내가 달라진 건 나도 봤으니까 나도 당연히 우리 재이가 잘되길 바라서 그러는 거지. 그리고 그 쌍둥이가 돌아왔잖아? 선우 그 녀석이 우리 재이한테 마음이 있는 건 나도 알고 있어. 선우라면... 뭐 고려해볼 만하지.” 구정한은 소파에 느긋하게 퍼져 앉아 톱스타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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