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그럴 리 없어
어쨌든 다른 가능성은 다 있겠지만 그 일만큼은 절대 구재이와 연관되어 있을 리가 없었다.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야? 왜 구재이가 그 일과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내 꿈에조차 구재이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만약... 정말로 그때 날 구한 게 구재이였다면?”
이 말을 들은 조희수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차라리 민지환의 머리를 열어 보고 싶었다. 대체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 있는 건지 궁금했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태연하게 입 밖으로 꺼내니 말이다.
“넌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5년 전에 네가 사고를 당했을 때 넌 구재이를 알지도 못했어. 네가 구재이와 결혼한 것도 구재이가 비열한 수단을 써서 결혼한 거잖아. 그건 네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고.”
“그리고 구재이가 어제 그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5년 전 그 바닷가에 나타났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건 전부 그냥 꿈일 뿐이야. 그것도 그냥 네가 어제 구재이한테 홀려서 그런 꿈을 꾼 거라고. 아니지, 잠깐 네가 대체 왜... 구재이한테 홀린 거지?”
조희수는 말을 하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원래라면 구재이를 가장 증오해야 할 사람이 바로 민지환일 텐데 민지환은 정작 꿈에서조차 구재이를 보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이상한 상황이란 말인가.
“잘 들어. 네가 하는 생각은 완전히 틀린 거야. 그리고 그때 널 구한 건 이세희였잖아. 안 그래?”
조희수는 그때 그 일을 희미하게 떠올렸다. 민지환이 사고를 당했을 당시 수많은 구조대가 동원되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고 모두가 민지환이 사망했을 거라고 여겼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서야 민지환이 직접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그제야 그들은 알게 되었다. 민지환이 현지인들에게 구조되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무려 한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났다는 사실을.
그들은 황급히 달려가 민지환에게 누가 그를 구했는지 물었다. 민지환은 어렴풋이 이세희였다고 답했고 나중에 이세희에게도 확인차 물어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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