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그의 귀국
구재이 쪽의 일은 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다만 오수민이 자꾸만 은근슬쩍 찾아와 귀찮게 구는 것 말고는 딱히 골치 아픈 문제는 없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구한별은 보이지 않았다. 물어보니 벌써 마지막 조율을 하러 나갔고 다음 달 콘서트만 제때 열리기를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구성훈과 구정한은 이미 다이닝룸에 앉아있었다.
세 사람은 함께 식탁에 앉았고 일 얘기는 굳이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구재이의 핸드폰만 아침부터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아침부터 일을 내려놓을 수는 없는 거냐? 꼭 지금 이 시간에까지 일을 해야겠어? 일은 출근하고 나서 시작해도 되잖아. 예전에는 이렇게 일 좋아하는 줄은 몰랐는데 요즘은 완전히 달라졌구나.”
구성훈은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겨우 딸과 함께 앉아 밥을 먹게 되었는데 딸의 머릿속은 온통 일뿐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기회조차 없었다. 이제야 겨운 얻은 기회였는데 자꾸만 핸드폰을 보며 일에만 매달려 있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구재이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나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핸드폰을 내려놓고 얌전히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이미 받은 문자에 아직 답장하지는 않았지만 핸드폰은 여전히 눈치 없이 울려대고 있었다. 결국 참지 못한 구재이는 무음 상태로 설정했다.
그 모습을 본 구성훈은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다음 주에 우태현이 귀국할 거야. 우태현이 하는 인공지능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다는 거 알지? AI 기술도 최전선에 있고... 네 생각은 어때?”
구재이는 겨우 핸드폰을 엎어놓았는데 이번엔 구정한이 다시 일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구성훈의 표정이 금세 확 바뀌었다.
‘내가 낳은 자식들은 왜 하나같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거니... 아침밥상 앞에서도 일 얘기라니. 쯧, 예전엔 둘 다 이렇게까지 일에 미쳐 있지는 않았는데.'
구재이는 수저를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구정한을 보았다. 그녀는 전혀 몰랐던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내가 오수민 씨더러 너한테 전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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