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이게 뭐라고
“오늘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우태현 너와의 협력을 노리고 있어.”
민지환은 우태현을 보며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협상이 안 돼도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면 되잖아. 여기서 기다려요. 내가 구재이한테 가서 잠깐 얘기해볼게.”
그는 잔을 들어 우태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사람들이 몰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민지환 본인도 왜 우태현을 돕고 있는지 정확히는 몰랐다.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잘 알고 있었다. 이건 우태현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구재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구재이가 부사장 자리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 자리를 굳힐 대형 프로젝트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렇게 생각한 민지환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며 가슴속이 조여드는 걸 느꼈다. 그는 그녀와의 결혼 생활 동안 구재이에게 너무도 많은 빚을 졌다.
어쩌면 이번이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사과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민지환이 구재이에게 다가갔을 때 구재이는 몇몇 협력자들과 미소를 주고받고 있었다.
주리아도 여유로운 얼굴로 옆에 서 있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이 고개를 돌려 민지환을 본 순간 웃음이 동시에 사라졌다.
“무슨 일이죠, 민지환 씨?”
공적인 자리에서 구재이는 늘 예의를 차렸지만 분명한 벽이 느껴졌다. 그들의 과거는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둘이 마주 선 순간 주변 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로 쏠렸다.
잔잔한 속삭임이 인파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구재이는 잠시 굳어지고 말았다. 또다시 사람들의 시선 집중 대상이 되어 불편한 기분이었다.
“방금 우태현과 잠깐 얘기를 나눴어.”
민지환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우태현은 사실 당신과의 협력을 꽤 원하고 있어. 괜찮다면 우태현이 직접 와서 사과하게 할 수도 있어.”
“사과?”
구재이가 미묘하게 눈썹을 올렸다.
“그럴 필요가 있나요? 우태현 씨가 한 말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구재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어딘가 싸늘했다.
“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