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하지만 돌이켜보면 여경민은 제법 행동이 빨라 누가 찾아오든 20분도 안 돼서 꼭 나오곤 했다.
“됐어. 기다리기 싫어.”
온나연은 차를 몇 모금 마시며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인내심을 잃었다.
그녀는 찻잔을 내려놓고 일어난 뒤 순식간에 비서실 직원들을 지나쳐 여경민의 사무실 문을 벌컥 열었다.
“사모님, 안 됩니다. 사모님...”
서아정이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아 단번에 열렸고 안을 들여다보니 양수민이 초미니 흰 드레스를 입은 채 여경민의 긴 다리 위에 앉아 가느다란 팔로 남자의 목을 감싸고 눈물을 글썽이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양수민은 일부러 놀란 척 난감해하며 연신 사과했다.
“온나연 씨, 미안해요. 그쪽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라 나랑 오빠는...”
당황하며 사과하는 것과 별개로 몸은 여전히 여경민에게 매달린 채 물러서려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분명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과시하며 온나연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확실히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긴 하네요. 둘이 바로 몸이라도 섞을 줄 알았는데.”
온나연은 담담하게 머리를 쓸어 넘기며 흥미로운 표정으로 밀착한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시계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할 거예요? 20분이면 충분하려나?
“온나연!”
여경민의 얼굴이 검게 일그러지며 양수민을 밀쳐내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여자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런 낯 뜨거운 말을 해?”
“당사자들도 안 부끄러워하는데 내가 왜 부끄러워해요?”
온나연은 양수민을 흘겨보며 비웃었다.
“게다가 내가 두 사람을 위해 콘돔도 사줬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문가에 서 있던 서아정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발이 못 박힌 듯 꿈쩍하지 않았다.
‘충격적이네. 재벌들은 다 이렇게 노는 건가?’
“꺼져!”
여경민은 체면을 완전히 잃은 듯 얼굴이 새파래지며 서아정을 향해 소리쳤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서아정은 그제야 발에 불이 달린 듯 재빨리 사라졌다.
양수민은 의기양양하게 입가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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