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온나연이 몇 년 동안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한 간단한 도리였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자기가 너무 순진해서 인성을 너무 더럽고 사악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서 그동안 시간을 끌고 이혼을 미루었고 심지어 여경민이 마음을 돌리기를 기대했다.
“네 말이 맞아. 나 이제야 알겠어.”
온나연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안도한 듯이 웃었다.
방금 여경민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느꼈던 답답함과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모두 사라졌다.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하지 못할 것이 뭐가 있는가?
그녀는 잘못한 것이 없었다. 단지 사람을 잘못 선택했고 인간성을 얕잡아 봤기 때문이었다.
“그럼 누나는요?”
임창수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침울한 표정을 지은 온나연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
온나연은 임창수의 말을 곧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임창수는 온나연의 곁에 다가가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응시했다.
“저 정말 궁금해요. 누나에게 있어서 저의 유혹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누나의 도덕적 기준이 너무 높아서 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인가요?”
“넌 충분히 매력적이야. 의심할 필요 없어.”
온나연은 하느님이 정성껏 빚은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칭찬했다.
“그럼 누나의 도덕적 기준이 너무 높아서 바람을 피우는 남편을 위해 정조를 지키는 거예요?”
“퉤퉤. 내가 정조를 지키려는 게 아니야. 그는 그런 자격도 없어!”
“그럼 왜...”
“왜는 무슨 왜야!”
온나연은 다급히 손을 뻗어 그의 입을 막았다.
그가 곧 할 말이 지금 두 사람 관계의 균형을 깨뜨릴까 봐 두려웠다.
임창수는 그녀가 4천만 주고 산 ‘도구’로서 그녀를 편안하게 하고 기쁘게 하며 힐링을 갖다줘야 했다.
그녀는 지금 임창수와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는 관계를 즐기고 있었고, 감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알겠어요.”
임창수의 별처럼 눈부신 눈동자는 조금 어두워졌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온나연을 천천히 놓아주었다.
그는 자신이 단지 온나연이 실패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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