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뭐가 이상한데요?”
임창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물었다.
“저기... 당신은 제 형수님의 남자잖아요. 제가 정말 당신 편이 되면 우리 오빠가 엿 먹는 걸 눈앞에서 보며 도와주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저는 그런 엉망진창인 짓은 못해요.”
여소정은 임창수의 강렬한 분위기에 눌려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아 자신이 지나치게 배신감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당신 오빠도 형수님에게 나쁜 짓을 많이 했잖아요.”
임창수는 품위 있는 태도로 침착하게 답했다.
“나는 지금 온나연 씨에게 구애하는 단계일 뿐이라 아직 온나연 씨의 정부라고 할 수 없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에게 이런 기회가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만약 그가 정말 온나연과 밥도 같이 먹고 잠자리도 함께하는 사이였다면 굳이 우회할 필요 없이 이미 여씨 집안에 쳐들어가 사람을 빼 왔을 것이다.
지금 문제는 그와 온나연이 아직 애매모호한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여경민의 자리는 그녀 마음속에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다.
임창수는 어떻게든 온나연이 여경민을 완전히 잊고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강제로 빼앗는 방법이 소용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그녀의 마음을 차지해야 한다.
“설마 두 분 아직 그런 관계가 아니에요?”
여경민은 두 사람이 방까지 잡았는데도 남녀가 깨끗하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에 약간 놀란 기색을 보였다.
“아직은 아니죠.”
임창수의 눈빛은 깊고 침략적인 기운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조만간 그렇게 될 겁니다.”
“비록 두 분이 그런 관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당신과 협력하는 건 우리 오빠에게 너무 미안한 일 같아요. 제가 오빠 아내를 팔아넘기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여소정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마음속으로 항상 찜찜한 기분을 누르려 했다.
,비록 그녀도 온나연을 싫어하고 두 사람이 이혼하기를 바라지만 그녀의 인식 속에서는 온나연이 어쨌든 여경민의 여자였다.
여경민이 그녀를 버리는 건 괜찮아도 그녀가 여경민을 차버리는 것은 허용할 수 없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