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4장
“저건...”
미혜의 표정이 굳었고 놀람과 당혹감이 동시에 스쳤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보랏빛 뿔을 가진 이 금빛 새끼 사자에게서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기세 때문만은 아니었고 마치 혈맥의 본능적인 억압처럼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미혜는 고대 성녀로서 수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는데 이 영수는 절대 평범한 존재가 아니었다.
이천후는 미혜의 표정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사자야, 한 번 보여줘. 네 전매특허 기술.”
그는 일부러 무력을 과시해 미혜의 정신을 흔들고 싶었다.
“내 특기를 보여주라고? 알겠어!”
금빛 새끼 사자는 혀를 쏙 내밀고 눈을 깜빡이면서 한껏 귀여운 척하며 미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미혜의 표정이 변했고 이천후도 어이가 없었다.
“눈치 없긴. 신뢰를 쏴란 말이야, 신뢰!”
“야, 그런 건 미리 말해 줘야지...”
금빛 새끼 사자가 이천후를 흘겨보더니 머리 위의 보랏빛 뿔에서 갑자기 강렬한 빛이 쏟아졌다.
순식간에 천지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천둥의 바다가 폭발하듯 쏟아졌다.
그것은 다름 아닌 오행신뢰였는데 온 우주를 뒤흔들 만큼 강력한 파괴의 기운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위력은 미혜의 운락성진 멸절술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행신뢰잖아!”
미혜의 얼굴이 다시 한번 새파래졌다.
다음 순간 그녀는 끝없는 천둥의 바다 속에 완전히 잠겼다.
파지직. 파지지직.
온 사방이 감전되는 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로 가득 찼고 광대한 신뢰가 미혜의 몸을 맹렬하게 때렸다.
그녀는 하마터면 재로 변해 소멸할 뻔했다.
슈우욱.
그러나 바로 그때 한 줄기 별빛이 천둥의 바다 속에서 빠져나왔고 그 별빛이 허공에서 다시 형태를 이루더니 미혜가 그곳에 서 있었다.
그녀는 불사지체를 이용해 천둥의 바다를 뚫고 탈출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는 처참했다. 온몸이 새까맣게 탄 데다 입과 코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그야말로 비참하기 그지없는 몰골이었다.
이때 이천후가 외쳤다.
“미혜, 오늘이 네 마지막 날이야!”
미혜가 천둥의 바다에서 간신히 벗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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