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8장
다른 사람들도 각자 한마디씩 덧붙이며 이천후를 극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천후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탁재환과 그의 무리는 모두 5대 산채 출신으로 대고역에서 활동하는 세력이다. 따라서 여황전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질 리 없었다.
여황전은 대고역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5대 산채를 소탕하려고 끊임없이 압박을 가해왔다. 그러니 탁재환 일행이 천부기와 적대적인 것은 당연했다.
이천후가 유천호와 충돌했을 때 탁재환 일행은 내심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탁재환과 그 무리는 꽤 믿을 만한 존재였다. 적어도 공통의 적을 가진 만큼 동료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탁재환, 너희는 5대 산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거야?”
이천후가 문득 물었다.
“우리 모두 산채의 주인이야.”
탁재환은 싱글벙글하며 대답했다.
“그럼 여황전과는 원수지간이겠네?”
이천후는 흥미를 느끼고 다시 물었다.
“그렇지! 그것도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할 수 있지!”
탁재환은 이를 갈며 말했다.
“특히 천부기의 수장인 그 늙은 놈이 우리 5대 산채를 ‘해악’이라 부르면서 끊임없이 토벌을 시도했어. 벌써 몇 번이나 우리를 포위 공격했는지 몰라.”
이천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천부기와 얽힌 원한이 이렇게 깊다면 자신과 탁재환 일행은 말 그대로 같은 편이 된 셈이었다.
“태곤아, 사실 너한테 할 말이 있어.”
탁재환은 이천후를 바라보며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뭔데?”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탁재환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가 천정성으로 오기 전에 우리 할아버지가 흑수금채에 심어둔 첩자로부터 정보를 하나 들었어. 천부기가 흑수은채와 접촉해서 천정성에서 어떤 사람을 매복하려 한다는 거야. 그 대상이 아마도 너일 수도 있어.”
이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탁재환이 덧붙였다.
“확실하진 않지만 혹시 몰라서 말해두는 거야. 마음에 두고 대비해 둬.”
“흑수은채?”
이천후는 얼떨떨했다.
“흑수은채가 뭐하는 곳인데? 흑수채랑 같은 거 아니야? 흑수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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