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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장

결과는 처참했다. 반 시간 뒤 이정민은 마치 서리 맞은 가지마냥 축 늘어졌고 거만한 기색 따윈 온데간데없었다. 세 번의 대결에서 전패한 것이다. 그는 차문재에게 철저히 짓밟혔다. “저... 저기... 탁재환, 정말 미안해. 내가... 졌어.” 이정민은 풀이 죽은 채 도박석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없이 초라한 표정으로 사죄했다. 하지만 이미 탁재환은 분노로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그는 눈이 붉게 충혈된 채 거칠게 이정민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이정민을 거의 들어 올릴 기세로 흔들며 탁재환은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너 아까 뭐라고 했어, 이 개자식아? 아니, 네놈이 스스로 뭐라 했는지 기억이나 하냐? 90프로 확률로 이긴다면서? 네가 민 선생님의 전수를 받아서 무조건 이긴다고 했잖아?” 탁재환은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며 이를 꽉 물었다. “무려 화홍정 5만 근이야! 그게 얼마나 되는 줄은 아냐? 내 전 재산이야, 이 멍청한 자식아!” “네놈이 사람 새끼냐? 아니, 너는 그냥 쓰레기야! 천하의 쓰레기 자식아, 애초에 실력도 없는 주제에 선배인 척 잘난 체는 왜 그리 해댔어?” 연점산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X발, 처음부터 못한다고 말했으면 다른 선정석 전문가를 찾아봤을 거 아냐! 근데 이 개자식은 못하면서도 끝까지 허세나 부리고 앉았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 주위에서 지켜보던 동료들도 더는 참지 못하고 이정민을 둘러싼 채 욕설을 퍼부었다. “이걸 그냥 두고 봐야 해?” “이놈을 그대로 놔두면 우리 체면은 뭐가 되냐?” 이정민은 겁에 질려 덜덜 떨기 시작했다. “여... 여러분, 부디 화를 가라앉히세요! 제 실력이 모자란 게 아니라 차문재가... 너무 강했던 것뿐입니다!” 그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닥쳐!” 탁재환은 그를 밀쳐버렸다. “네놈 때문에 내가 전 재산을 날렸다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까지 당했어! 이 개자식아, 너 계속 그 입 놀릴래?” 탁재환은 극한의 분노에 치를 떨었고 목의 핏줄까지 부풀어 올랐다. 그는 정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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