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7장
“이정민 선배님이 거들먹거리긴 해도 실력 하나는 확실하네요!”
연점산이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때 이정민은 마치 이 모든 걸 예상이라도 한 듯 거만한 표정을 짓고는 예리한 칼을 다시금 들었다.
그는 천천히 정석을 가르며 주변 사람들의 감탄을 유도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자신의 명성을 확실히 떨칠 작정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칼을 내려치는 순간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안에서 드러난 건 분명 혈사 보옥이었으나 그 표면에 촘촘한 금이 퍼져 있었다. 그로 인해 가치가 최소 80% 이상 깎여나가게 된 셈이었다.
한석은 앞으로 다가와 신중하게 감정한 뒤 고개를 연신 저으며 말했다.
“이건 혈사 보옥이긴 하지만 균열이 너무 많아요... 이건 기껏해야 화홍정 200근 정도의 가치밖에 없겠네요.”
“네?”
탁재환은 순간 천당에서 지옥으로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그는 충격으로 걸음을 비틀거렸고 당장이라도 피를 토할 것만 같았다.
그의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애초에 저 정석을 사는 데만 화홍정 300근을 썼다. 그런데 막상 잘라낸 보옥의 가치는 그보다도 낮다니. 완전히 사기당한 꼴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천후만은 무표정한 얼굴로 결과를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이미 처음부터 예상했던 일이었기에 놀랄 것도 없었다.
반면 이정민의 얼굴은 분노와 당혹감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이었다. 그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유대성이 데려온 선정석 전문가 차문재가 선택한 정석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비교할 수밖에 없겠군. 내게서 불량품이 나왔다 해도 차문재의 정석이 내 것보다 더 형편없다면 그래도 내가 승리할 가능성은 남아 있어!’
그리고 곧이어 차문재의 정석이 개봉되었는데 순식간에 강렬한 보랏빛이 번쩍이며 쏟아져 나왔다.
“이건... 상급 자정옥입니다!”
한석을 비롯한 감정사들이 달려들어 살펴본 후 입을 모아 감탄했다.
“이건 화홍정 1000근 상당의 가치가 있는 보옥이에요!”
이 말을 듣자 현장은 떠들썩해졌다.
탁재환은 절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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