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6장
이천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혈은 대개 기해나 심장 부근에 존재하는데 이 한 방울은 방금 그가 금오 대왕의 몸에서 천조 신곤을 뽑아냈을 때 함께 튀어나온 것이 분명했다.
휙.
그는 몸을 날려 금오의 정혈을 단숨에 손에 쥐었다.
단 한 방울에 불과했지만 그 안에 담긴 기운은 바다처럼 광활했고 혈기는 무궁무진했다.
‘완벽해!’
이천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수의 정혈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신물이었다.
이때 금오 대왕의 몸은 마치 구멍 난 풍선처럼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연이은 치명상을 입은 데다 심장까지 파괴된 그는 이미 죽기 직전이었다.
더는 싸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으며 지금 당장 신약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것 같았다.
쿵.
이천후는 하늘에서 내려와 금오 대왕의 머리를 밟고 착지했다.
“세상에!”
현장은 경악과 충격으로 가득 찼다.
이천후가 금오 대왕의 머리를 짓밟아 땅 안으로 밀어넣은 이 장면은 영원히 기억될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하하! 역시 우리 성애 패밀리의 수장이야. 너무 강해! 금오 대왕을 발 아래 두고 하늘에서 내려오다니, 누가 감히 태곤이와 맞설 수 있겠어!”
탁재환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수장님, 위대하십니다! 성애 패밀리는 절대 패배하지 않아요!”
조상민 또한 목이 터져라 외쳤다.
“속이 뻥 뚫리는구나! 맨날 천정성에서 깝죽대던 금오 대왕이 드디어 제대로 당했어!”
“형님... 졌네요!”
전투를 지켜보던 8대 천왕은 절망에 휩싸였다.
그들의 자존심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이전의 거만하고 오만한 기세는 모두 사라져 버렸다.
“흥!”
이천후는 발밑에서 신음하는 금오 대왕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에서 살의가 거세게 타올랐다.
그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금오 대왕을 죽이면 분명 엄청난 후폭풍이 닥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천후! 감히 날 죽이려 들어? 네놈에게 간이 여덟 개 있어도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금오 대왕의 오만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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