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7장

“꺼져!” 8대 천왕이 일제히 나서서 기린왕을 향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쉭. 그러나 기린왕은 팔을 한 번 휘둘러 압도적인 기운을 폭발시켰다. 그는 혼자 8대 천왕을 상대하면서도 전혀 두려움을 보이지 않았다. “이천후, 제발 멈춰 줘!” 그때 미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의 등 뒤로 자유의 날개가 떠올랐고 찬란한 광채를 뿜어냈다. 그러나 이천후는 미혜의 말에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손에 쥔 초승달을 다시 한번 내려쳤고 금오 대왕의 두개골이 더욱 크게 갈라졌다. 쉭. 미혜의 몸이 번개처럼 튀어올랐고 그녀는 전장을 향해 날아갔다. 전투에 직접 개입하려는 것이었다. “미혜, 여기서 더 앞으로 갈 생각하지 마.” 조민희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녀의 옷자락이 바람에 휘날려 펄럭였고 그녀는 몸에서 흐르는 도운을 한 줄기씩 흩날리며 미혜의 앞길을 막아섰다. “비켜!” 미혜는 차가운 눈빛을 내뿜으며 몸에서 무수한 별빛을 폭발시켰다. “나도 고대 성녀를 한 번 상대해 보고 싶었어. 긴 세월을 살아온 이 늙은 여자야!” 역시 조민희답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독설이었다. 이에 미혜는 눈빛이 싸늘하게 변하더니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들이 춤을 추듯 휘날렸고 조민희를 향해 강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조민희는 차분히 맞섰다. 그녀는 가볍게 손을 휘둘렀고 그 손짓 하나로 공간이 울려 퍼졌다. 그녀의 움직임은 부드럽고 가벼워 보였지만 그 속에 강대한 도운의 힘이 담겨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숨조차 쉴 수 없을 만큼 긴장했다. 부 전투 구역에서도 엄청난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심지어 성녀와 천왕들까지 전투에 휘말렸다. “이거 완전 난투전으로 가는 거 아냐?” 한편 탁재환을 비롯한 무리들이 음양 보선의 공간에서 튀어나왔다. 그들은 마치 풀려난 야수들처럼 전장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했다. “형님, 누구 편을 들어야 합니까?” 조상민이 물었다. 탁재환은 조민희가 있는 쪽을 흘끗 바라보다가 얼른 시선을 피했다. 그 후 기린왕의 전투 상황을 보았는데... “이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