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9장
“젊은이,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늙은 금오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만약 여기서 그만둔다면 내가 약속하지. 지금까지의 모든 원한은 여기서 끝내고 앞으로 우리 일족이 자네를 다시 건드리는 일은 없을 걸세.”
하지만 이천후는 냉소를 지었다.
금오 대왕을 살려주기만 하면 모든 원한이 사라지고 앞으로도 아무런 위협 없이 지낼 수 있다니? 세상에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건 사정하는 건가, 협박하는 건가?
“너 그게 지금 부탁하는 태도야?”
이천후는 고개를 치켜들고 허공을 올려다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퍼졌다.
“내려와서 나한테 빌어. 넌 무슨 염치로 내게 금오 대왕을 살려달라고 하는 거야?”
이 말이 떨어지자 전장은 일순간에 얼어붙었다. 누구도 감히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천후가 감히 늙은 금오를 이렇게 대놓고 모욕할 줄이야. 지금 상대는 금오 일족의 대능자이자 만마곡의 고위층이었다. 심지어 적산의 강자들조차도 늙은 금오에게는 어느 정도 예를 갖추곤 했다.
“대담하기가 짝이 없구나!”
늙은 금오는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의 눈에 그저 미물 같은 인간이 감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다니.
‘빌라고?’
고대 대능자이자 금오 일족의 강자인 그에게 감히 인간 후손 하나에게 구걸을 하라니?
늙은 금오는 당장이라도 이 오만한 놈을 손으로 쳐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참고 또 참았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이 아주 민감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괜히 잘못 건드리면 더 큰 문제로 번질 수도 있었다.
“후우...”
늙은 금오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이천후를 날카롭게 꿰뚫고 있었다.
“이천후, 말해봐. 어떻게 하면 내 손자를 풀어주겠느냐?”
이천후는 수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우선 네 손자가 내게 진 빚부터 하나하나 따져보자.”
“첫째, 네 손자는 나와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나를 죽이겠다고 선포했어.”
“둘째, 네 손자는 천부기, 흑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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