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4장

푸슉. 도망치던 수십 명이 순식간에 화살에 꿰뚫렸고 그들의 몸은 터져서 피안개로 흩어졌다. 이천후의 힘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 그의 손에 죽는 자들은 온전한 시체조차 남기지 못했고 모두가 폭발하듯 산산조각 났다. 이 장면을 본 자들은 얼어붙었다. 이천후의 제병을 빼앗겠다는 망상을 품었던 젊은 무사들은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들은 이제야 자신들이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천후는 인간이 아니라 악마 그 자체였다. “하하하! 수장님은 이미 무적의 경지에 도달했어요!” 서충현의 눈빛은 뜨거웠고 그 속에 경외와 숭배가 담겨 있었다. “죽여! 모조리 죽여! 감히 고대 천교와 손을 잡고 우리 수장을 해치려 하다니! 이런 쓰레기들에게 자비는 필요 없어!” 탁재환이 광인처럼 포효하며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진흑웅을 비롯한 다른 다섯 명도 즉시 그 뒤를 따랐다. 단 여섯 명이서 수만 명의 무사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지만 그들의 기세는 오히려 적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여러분, 겁먹지 마요!” 한 무사가 크게 외쳤다. “이천후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 혼자일 뿐이에요! 설마 혼자서 수만 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요? 우리가 저놈을 지쳐 쓰러지게 만들면 그만이에요!” “맞아요! 천조 대제의 병기를 빼앗읍시다!” 또 누군가의 외침이 전장을 뒤흔들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젊은 무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몰려들었다. 우르르르... 마치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듯. 하지만 이천후는 차갑게 웃었다. “인원이 많으면 뭐해?” 이때 그의 몸속에서 백팔 개의 영맥이 마치 심연처럼 요동쳤고 끝없이 원기를 흡수했다. 그의 진기 회복 속도는 소모 속도를 초월하고 있었다. 즉 그는 무한한 전투력을 가졌다. 이것이 바로 극경의 힘이었다. 그런데 이천후가 본격적으로 돌격하려던 그 순간. 찌직... 산산조각난 정훈의 피와 살점에서 검은 ‘마기’가 피어올랐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더니 순식간에 피와 살이 이어지며 다시금 육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천후의 눈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