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2장
특히 선두에 선 노인은 강철로 만들어진 검은 전투복을 입고 새빨갛게 물든 거대한 칼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강렬했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포를 불러일으킬 만큼 압도적이었다.
이 자는 바로 흑수은채의 채주 유종우였다.
이 극적인 장면을 본 이천후와 탁재환 일행은 깜짝 놀랐다.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설마 천부기와 흑수은채가 서로 배신하며 싸움을 벌이게 될 줄이야. 게다가 흑수은채는 미리 대비까지 해둔 상태였다.
늙은 채주가 직접 강자들을 이끌고 등장한 것을 보면 그의 목적은 분명했다. 천부기의 두 장로를 제거하고 제병과 대도 보병을 독차지하겠다는 것이었다.
“하하하! 이거 정말 볼만한 개싸움이구먼!”
탁재환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흑수은채의 강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우상원과 나은구의 표정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설마 흑수은채가 이렇게까지 배신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종우는 핏빛으로 물든 혈광도를 들고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뒤로 스물 명이 넘는 강자들이 천부기의 두 장로를 완전히 포위했다.
“오랜만이군. 우 장로, 나 장로. 별일 없었나?”
우상원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유종우! 미쳤구나!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기나 해?”
유종우는 태연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지. 하지만 너무 흥분하지 마, 우 장로. 나는 단지 제병이 필요할 뿐이야.”
나은구도 분노에 차 소리쳤다.
“네 이놈! 우리 천부기에 소속된 작은 세력 주제에 감히 반역을 도모하다니! 내가 대장로님께 이 사실을 보고하면 우리 천부기 사람들이 와서 너희 흑수은채를 모조리 쓸어버릴 거야!”
하지만 유종우는 오히려 그들을 비웃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기회가 있을 것 같아?”
그는 손가락으로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보이지? 우리 흑수은채의 모든 강자들이 총출동했어. 너희는 이곳에서 살아나가지 못할 거야! 이제 누구한테 보고하겠다는 거야?”
우상원의 몸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예상하지 못했다. 흑수은채가 이렇게까지 대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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