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9장
이천후는 입꼬리를 씰룩였다.
‘설마 어르신도 내 제병에 눈독을 들이신 건 아니겠지?’
만약 그녀가 진짜로 빼앗으려 든다면 그는 손쓸 방법조차 없었다.
그래서 이천후는 망설이지 않고 천조 신곤을 꺼내 들었다.
‘보고 싶다면 실컷 보세요. 그러나 제발 뺏지만 마시길...’
노파는 천조 신곤을 받아들고 손으로 살짝 쓸어보았다.
칠흑 같은 검은 빛깔, 고풍스럽고 묵직한 기운이 느껴지는 무기였다.
“이 제병은 확실히 뛰어난 보물이야. 하지만 어째서 극도 제병의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 거지? 마치 봉인이라도 걸린 듯한데.”
그녀는 천조 신곤 위에 수인을 새겨 넣으며 봉인을 해제하려 했다.
그러나 천조 신곤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노파는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나조차 풀 수 없는 봉인이라니. 설마 이건... 천조 대제님이 직접 걸어둔 봉인인가?”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천조 대제님께서 직접 걸어두신 봉인이에요.”
노파는 다시 한번 무기를 살펴보더니 아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안타깝군. 내 손녀가 창이나 검을 선호했으면 딱 맞는 무기인데 애석하게도 그 애는 곤봉을 좋아하지 않거든.”
이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재빨리 맞장구쳤다.
“그렇죠! 사실 여성 무사 중에서 곤봉을 쓰는 분은 드물죠. 여성분들은 비검이나 채찍 같은 무기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노파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하, 걱정 마. 네 제병을 빼앗지는 않을 테니.”
이천후는 억지로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말은 참 듣기 좋게 하시네. 하천윤 성인왕님과의 인연이 없었더라면 진작에 내 손에서 제병을 빼앗으려 하셨겠지.’
초기 제병은 심지어 준대제도 탐낼 만한 보물이 아닌가. 그런 무기를 이 노파가 욕심내지 않을 리 없었다.
노파는 천조 신곤을 한 번 더 손으로 어루만진 후 이천후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자, 이제 출발하자.”
그녀는 옷자락을 휘날리며 이천후와 소지한을 이끌었다.
순간 공간이 찢어졌고 노파는 두 사람을 데리고 찢긴 공간 안으로 가로질렀다.
그런데 노파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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