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4장
이천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날카로운 바위들이 어지럽게 솟아 있는 험준한 산봉우리였다. 풀 한 포기조차 자라지 않는 척박한 환경이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다. 이런 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그는 빠르게 내려갈 길을 찾았다.
반쯤 내려왔을 때 전방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누군가 있는 것 같았다.
이천후는 발걸음을 재촉해 가까이 다가갔는데 그곳에 매끈한 라인을 자랑하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푸른빛이 감도는 단검을 들고 절벽을 파헤치고 있었다.
이천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바로 황혜교였다.
“등천로에서 처음 마주친 사람이 너일 줄이야. 참 묘한 인연이네.”
이천후는 냉소를 띠며 말했다.
“이천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황혜교는 소리가 나자 고개를 홱 돌렸다. 그리고 이천후를 발견한 순간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고작 몇 달 만에 이렇게 강해진 거야? 네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그때 내가 널 너무 얕봤어. 그래서 그런 실수를 했던 거지.”
황혜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천후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 네 혈기는 마치 새끼 신수처럼 강렬해. 하지만 네가 내게 했던 걸 똑같이 돌려주마. 네 그 강한 혈기를 추출해 무상 혈단을 만들면 내가 잃어버린 정혈을 보충할 수 있겠어.”
이천후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자신의 혈기를 빼앗아 약을 만들겠다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네가 그런 생각이라면 나도 더 이상 여황전의 상황을 고려해 주지 않겠어.”
이때 이천후의 기운이 소용돌이치듯 요동쳤고 금빛 기운이 그의 몸을 감싸며 강렬한 위압감을 뿜어냈다. 황혜교의 진정한 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기회였다.
“웃기네. 도대체 뭘 고려해 줄 생각이었던 거야?”
황혜교는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녀의 손 안에 황금빛 전투 창이 나타났고 창끝에서 서늘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또 그 무기냐?”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지구에 있을 때 황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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