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1장
백강은 청이를 바라보며 눈빛을 번뜩였다. 두 사람은 모두 칠성성의 토착 세력 출신인 데다 서로 아는 사이였다.
“저예요, 백강 선배.”
청이는 살짝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처럼 부드러워 보였다.
그녀의 가녀린 모습은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보였고 백강의 까무잡잡한 얼굴에 뜨거운 욕망이 스쳤다. 그는 오래전부터 청이를 탐내고 있었다.
“청이를 잡아!”
그런데 이때 백강이 갑자기 소리치자 열몇 명의 무사들이 일제히 청이를 둘러쌌다.
청이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말했다.
“선배, 이게 무슨 짓이에요? 우리 채운종과 구양문은 원한도 없잖아요!"
“그래, 네 말대로 원한은 없지만 채운종은 칠성성의 토착 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4대 문파와 손잡지 않고 여황전과 붙어먹었잖아?”
백강은 비열하게 웃으며 청이에게 ‘죄명’을 씌웠다.
“너희 채운종은 외부 세력과 결탁한 배신자야! 그러니까 당연히 잡아야지!”
우르르.
순식간에 열몇 명의 무사들이 흡사 굶주린 늑대처럼 기운을 폭발시키며 청이를 향해 달려들었다.
청이는 분노에 차 외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우리 채운종은 원래부터 여황전의 부속 세력이었어요! 결탁했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만약 지금 여기서 저를 건드리면 여황전의 선배님들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여황전은 나야 못 건드리는 건 맞지...”
백강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여황전이 개입하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이곳에서 원하는 걸 빼앗고 떠나면 그만이니까. 등천로는 너무나도 넓고 여황전이 그들을 찾아내기란 바닷속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잡힐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잡으라니까!”
백강의 명령이 떨어지자 젊은 무사들이 일제히 청이를 덮쳤다.
청이는 뛰어난 무도 실력을 지녔지만 상대는 열 명이 넘었다. 그래서 그녀는 단숨에 궁지에 몰렸고 불과 몇 초 사이에 완전히 수세에 놓였다.
“혜교 선배님, 제발 도와주세요...”
청이는 결국 황혜교를 향해 애타게 외쳤다.
그러나 황혜교는 차갑게 한마디를 내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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