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2장
청이가 절망에 빠진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검은 빛이 번뜩였다.
그녀는 놀라서 눈이 커졌고 그 검은 빛은 순식간에 구양문의 한 젊은 무사의 몸을 꿰뚫고 그대로 성문 벽에 박혔다.
그것은 온통 검은색인 한 자루의 곤봉이었는데 거기서 보는 이의 혼을 뒤흔들 만큼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바로 이천후의 무기, 천조 신곤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이천후가 나타났다.
분노와 살기를 담은 그의 천조 신곤은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한 사람의 몸을 꿰뚫었다.
강대한 힘에 의해 그 무사의 몸은 산산조각이 나고 마지막 남은 고깃덩이 하나가 곤봉 끝에 걸린 채 흔들렸다.
쾅.
천조 신곤은 마치 산처럼 두꺼운 성벽을 꿰뚫으며 굉음을 냈고 마치 영원불변할 것만 같던 성벽은 이 충격에 떨리는 듯했다.
그 공격은 빠르고 날카롭고 압도적이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모든 사람이 충격에 휩싸였고 모두의 시선이 한 곳으로 쏠렸다.
그곳에는 검은 옷을 입은 청년이 서 있었는데 그의 자세는 소나무처럼 곧고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는 핏빛으로 물들어 있으며 마치 죽음의 신이 강림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4대 문파의 제자놈들아, 연씨 가문의 핏값을 치러야 할 때가 됐구나!”
이천후가 손짓하자 성벽에 박혀 있던 천조 신곤이 그의 손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곤봉을 단단히 쥐고 빽빽하게 모인 인파를 향해 겨누었다.
“넌 누구야? 감히 우리 구양문의 제자를 죽이다니!”
자신의 부하가 한 방에 곤봉에 꿰뚫려 죽는 광경을 목격한 백강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나다, 여황전의 이천후!”
이천후는 곤봉을 손에 쥐고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천후? 설마... 이천후 선배님이세요?”
청이는 검은 옷을 입은 청년을 바라보자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황혜교가 그녀를 매몰차게 내팽개친 바로 이 순간에 이천후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 것이었다.
청이는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가슴 한구석이 찔렸다. 그녀는 황혜교를 선택하고 이천후를 버렸었는데 지금 이천후가 그녀를 구하러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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