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9장
흑마산, 이 이름은 이천후에게 낯설지 않았다.
이전에 그는 흑마산의 고대 성자와 맞닥뜨린 적이 있었다.
그 자는 사람들을 선동해 이천후를 공격하려 했지만 결국 이천후의 주먹 한 방에 산산조각이 났다.
흑마산과의 악연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늘 이 안전 요새에서 그들과 다시 만났다.
이를 두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는 게 딱 어울렸다.
더군다나 이곳은 등천로였다. 젊은 천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장소였고 강대한 고대 대능들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곳이었다.
즉 이천후가 손을 쓰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예전에 외부에서 수차례 그들을 처치하려 했으나 고대 대능들의 개입으로 실패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걸림돌이 없다.
“선배님, 저렇게 강한 세력이 이곳에 나타난 걸 보아... 아무래도 심상치 않습니다.”
청이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흑마산의 천교가 열댓 명, 거기에 고대 성자가 둘이라...”
절대 얕볼 상대가 아니었다.
청이는 더욱 긴장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런데 흑마산보다 더 신경 써야 할 무리가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 우리와 적대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무리가 있다고요?”
이천후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반면 청이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또박또박 말했다.
“만검귀종이요!”
“만검귀종? 그건 어떤 세력이에요? 우리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요.”
이천후는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그가 만검귀종을 모른다니, 청이는 살짝 놀란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감정을 억누르고 부드럽게 설명했다.
“대고역 남서쪽에 홍염역이 있는데 그곳에 주작 제국이라는 강대한 나라가 있습니다. 만검귀종은 그 제국에서도 손꼽히는 일류 세력입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구양문은 만검귀종에 충성을 맹세했죠. 구양문은 대고역에서 만검귀종의 하위 세력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내막이 있었군요.”
이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가 칠성성에 머문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관계까지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청이는 다시 한번 숨을 들이마시고는 진지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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