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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0장

이천후는 당연히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 그는 이곳 한해성에 처음 온 터라 지리에 어두웠고 따라서 조민희의 안내를 따르는 게 최선이었다. 한해성은 등천로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번화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했으나 낡고 쇠락한 기운은 없었다. 밤이 되어도 거리는 여전히 북적였고 무수한 무사들이 골목과 대로를 오가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크고 작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으며 대부분이 각 세력의 소유였다. 다양한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모습은 외부의 다른 도시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등천로 여정은 몇 년에 걸쳐 계속되었고 이곳에 도착한 무사들도 서두르기보다는 한 곳에 정착하여 실력을 키우려 했다. 그래야 마지막 대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해성에 들어선 후 이천후는 조민희를 따라야 했기에 일단 탁재환과는 잠시 헤어졌다. 5대 산채 역시 이 도시에 자신들만의 근거지를 마련해 두었으니 그와 따로 움직이는 게 당연했다. 거리를 따라 걸으면서 이천후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가는 길마다 강대한 기운이 느껴졌고 그중에 기제성처럼 고대 성자급에 해당하는 존재도 다섯, 여섯 명이나 보였다. 이게 그냥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숫자였으니 이 도시에 얼마나 많은 강자가 숨어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분명 이곳에 만 년을 살아온 고대 성자들도 있을 터였다. ‘한해성의 깊이는 정말 가늠조차 할 수 없군. 조민희가 괜히 몸을 낮추라고 한 게 아니었어.’ 이천후는 감탄을 내뱉었다. “과연 등천로의 10대 안전 요새 중 하나라고 불릴 만하네요. 강자들이 넘쳐나고 천재들이 몰려드는 걸 보면.” 조민희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도시는 반경 만 리 내의 강자들이 모여들고 대세력을 형성하는 곳이야. 이미 이곳에서 화령경을 돌파한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숫자가 적지 않아.” 이천후는 흥미로운 듯 물었다. “이렇게 많은 천재들이 모여 있는데 사대 성교가 정말 이곳에서 패권을 잡을 수 있을까요?” 그는 조금 전 성문에서의 일을 떠올리자 불쾌함을 느꼈다. 우나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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