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7장
이건 단순한 엄포가 아니었다.
“잠시 후 요수조가 몰려오면 누구든 제멋대로 움직이지 말고 내 주위로 모여. 반드시 내 지시에 따라야 해!”
이천후의 날카로운 시선이 청이를 시작으로 탁재환, 그리고 5대 산채의 형제들을 하나하나 훑어내렸다.
백여 명의 동료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 모두는 이천후의 말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따가 요수조가 터졌을 때 만약 버티기 어려우면 내가 사람을 보내 도와줄게요.”
이천후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수영이 자신에게 말한 것이 맞다는 걸 확인한 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여자, 말은 좀 독하게 해도 본성은 참 나쁘지 않네.’
쿵. 쿵. 쿵.
그런데 이천후가 감사 인사를 하기도 전에 멀리서부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마치 천만 마리의 야수가 한꺼번에 달려오는 듯한 울림이었다. 땅이 진동하고 허공이 흔들렸다.
모든 무사들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고 고지대로 올라가 멀리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 눈앞에 펼쳐진 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촘촘하게 이어진 불빛이었다.
마치 하늘의 은하수가 거꾸로 쏟아져 내려오는 듯 거대한 붉은 물결이 대지를 덮치고 있었다.
“요수조가 시작됐어!”
임이준이 주먹을 꽉 쥐며 중압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전원 출전 준비! 요수조에 대비하라!”
연창욱의 우렁찬 외침이 진지를 가득 울려 퍼졌다.
그들은 물론 영사산 곳곳의 진지에서도 일제히 대응이 시작되었다. 곳곳에서 강렬한 기운이 터져 나오고 수많은 무사들이 조를 이뤄 거대한 병기를 손에 쥐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쿵. 쿵. 쿵.
대지의 진동은 점점 강렬해졌고 그 무수한 붉은 빛줄기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와 어느덧 이 대지를 완전히 삼켜버릴 듯 덮쳐왔다.
아직 직접 마주하지 않았지만 요수조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 어린 기운이 이미 모든 이들의 심장을 조여왔다.
몇몇은 겁에 질려 손이 떨릴 정도였다.
비록 수많은 무사들이 하나로 모인 지금,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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