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0장
바로 그때였다. 요수조가 마치 썰물처럼 양 옆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사람들은 잠시 숨을 돌렸다. 혹시 요수들이 물러나는 게 아닐까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벌어진 일은 그들의 안도감을 다시 얼어붙게 만들었다.
요수 무리가 갈라지며 생긴 길 한복판으로 산처럼 거대한 실루엣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거대한 형체들은 땅을 울리며 돌진해 오고 있었고 땅 전체가 진동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들이 뿜어내는 기운은 더욱 강력했는데 인간 무사의 화령경에 필적할 정도였다.
“저, 저건... 5급 요수 아냐?”
누군가가 침을 꿀꺽 삼키며 넋을 잃은 듯 중얼거렸다.
5급 요수는 인간 무사의 화령경에 해당하는 존재다. 하나만 나타나도 위협적이거늘 지금은 무려 여럿이 떼를 지어 출현했다.
이는 곧 수많은 화령경 무사들이 동시에 적으로 나타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떼지어 움직이자 마치 움직이는 산처럼 주변을 짓누르는 위압감이 몰려왔고 대부분의 무사들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기가 올라올 정도였다.
가장 혹독한 전투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쾅. 쾅. 쾅.
5급 요수들의 본격적인 돌격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그들이 내뿜는 광폭한 기운이 태풍처럼 몰아쳐 전열 앞쪽에 있던 수많은 무사들을 날려보냈다.
연창욱처럼 강한 진영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그들 사이엔 여러 화령경 강자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령경 무사가 없는 진영은 참혹했다. 그들은 요수들의 맹공 앞에 종이처럼 찢겨나갔고 순식간에 전멸 당했다.
그리고 전장 한편 눈에 띄지 않던 구석에서 한 마리 5급 요수가 인파 속으로 파고들었다. 부채 같은 거대한 앞발이 휘둘리자 무려 열댓 명이 공중으로 튕겨나가며 짓이겨졌다. 그들의 몸은 터졌고 선혈과 내장이 사방에 흩날렸다.
이것이 5급 요수의 위력이었다. 화령경 이하의 무사들은 그들에게 있어 참외를 자르듯 손쉬운 먹잇감에 불과했다.
이 끔찍한 광경은 다른 진영에서도 연달아 펼쳐지고 있었다. 대세력 소속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