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8장
쿠르릉...
세 사람의 추격전은 마치 세 개의 신산이 한꺼번에 옮겨 다니는 듯했다. 그들은 질풍 같은 속도로 날아다녔고 공기를 찢어내는 굉음과 함께 하늘과 땅이 흔들렸다.
적염왕의 강철 같은 말발굽은 대지를 박살냈고 공작 성녀와 금우 성자가 휘두르는 날개에서는 마치 용이 분노한 듯한 회오리바람이 몰아쳤다. 그 거센 바람은 숲을 갈라놓고 바위산을 허물 정도였다.
그들의 전투력은 이미 상상을 초월했다. 단순한 추격전조차 이토록 압도적인 파괴력을 뿜어낸다니.
이천후는 뒤를 힐끗 돌아봤다. 셋 사이의 거리는 백 미터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대로라면 바로 따라잡힐 것이다.
‘어쩌지?’
지금 그들과 싸운다면 결전이 벌어질 것인데 이천후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는 혼자였고 사대 성교엔 공작 성녀와 금우 성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더 많은 고수들이 있고 어쩌면 숨겨진 무력까지 존재할지 모른다. 그에게 그들과 지금부터 소모전을 벌일 여유는 없었다.
그런데 이때 이천후의 머릿속에 불현듯 조금 전에 마주쳤던 그 무시무시한 적멸뇌해가 떠올랐다.
이천후는 눈빛을 반짝였고 곧바로 탈출 계획이 그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새끼 사자야, 내가 적멸뇌해로 돌진해도 너 날 지킬 수 있어?”
이천후는 바로 어수환 안에 있는 금빛 새끼 사자와 교감했다.
“물론이지. 나는 이 세상의 그 어떤 신뢰든 통제할 수 있어. 적멸뇌해 따위는 날 다치게 하지 못해.”
“좋아. 이따가 내가 신호를 줄게.”
이천후는 입꼬리를 올렸다. 만약 그 뇌해를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이번에 완벽하게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천후! 죽어라!”
이때 금우 성자가 마치 공간을 찢고 순간이동하듯 그에게 바싹 다가섰다. 그리고 한 손을 번쩍 들어 강력한 영력 공격을 정면으로 쏟아부었다.
그 공격은 마치 하늘을 뒤덮는 폭풍처럼 이천후를 완전히 덮쳐왔다.
“흥!”
하지만 이천후는 냉소와 함께 손에 쥔 제병을 휘둘렀고 금우 성자의 공격을 가볍게 쳐내버렸다.
그의 팔이 갑자기 굵어지더니 곧장 불꽃처럼 타오르는 화살 하나를 쏘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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