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4장
우나연은 사대 성교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 모습을 본 이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내가 금우 성자의 몸뚱이를 산산이 부숴놨어. 지금은 혼백만 겨우 남아 떠돌고 있으니까 네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준 셈이야.”
우나연은 그 말을 듣자 금세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사납게 소리쳤다.
“그 혼백도 같이 깨버리지 그랬어요! 혼도 육신도 다 흩어져버리게!”
이천후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참, 절대 여자를 괴롭히면 안 되겠네.’
우나연처럼 순진해 보이는 여자조차 이렇게 뿌리 깊은 원한을 품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너무 좋아하진 마. 그 공작 성녀란 여우도 이 현청비경 안에 들어와 있는데 지금 널 찾고 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공작 성녀는 혼자라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어.”
이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곧 우나연의 기운을 살펴보았다. 그녀의 기운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고 이미 화령경의 문턱을 넘은 상태였다. 기세만 따지자면 공작 성녀와 맞먹을 정도였다.
“너 설마 지금 화령경에 들어선 거야?”
이천후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
우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 비경엔 천지 기운이 아주 풍부해서 따로 수련하지 않아도 금세 경지가 올라가더라고요. 나도 놀랐어요.”
이천후는 그 말을 듣고는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윽, 비교하면 안 돼...’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나연은 타고난 자질이 워낙 뛰어난 데다가 몸속에 흐르는 혈맥은 신혈 중에서도 드문 것이었다.
그때 우나연이 고개를 갸웃이며 물었다.
“아참, 아까 그 호수가 있는 곳에서 말 울음소리가 났는데 그거 혹시 오빠의 말이었어요?”
“응, 내 말이었어.”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그런데 왜 도망쳤어?”
우나연은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무서워서 그랬죠... 혹시 또 공작 성녀 그 지독한 여자가 온 건 아닐까 해서... 그 이후로는 작은 소리만 나도 깜짝 놀라서 도망쳐요. 할머니께서 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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