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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5장

맑고 투명한 호수는 마치 대지 위에 박힌 하나의 빛나는 진주 같았다. 우나연은 마치 물속의 유영하는 잉어처럼 그 속을 자유롭게 헤엄쳤고 그녀가 일으키는 물결은 마치 황금빛 뱀이 춤추는 듯했다. 햇살은 호수 위로 쏟아져내리며 반짝이는 찬란한 광채를 더했다. 이것은 그녀가 등천로에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하는 목욕이었다. 그간 끊임없는 추격을 피해 도망치기 바빴기에 몸을 씻는 것도 사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천후가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있었기에 우나연은 전혀 불안할 것이 없었다. 그녀는 온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며 호수 속을 시원하게 누볐고 이천후는 호수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귓가엔 물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그는 그 소리에 헛웃음을 지었다. ‘한 시간이 넘었는데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거야...’ 그는 다시 단정하게 앉아 수련 상태로 들어갔고 또다시 반 시간이 흐른 뒤 우나연이 마침내 호수에서 올라왔다. 그녀는 붉은색 갑옷으로 갈아입었고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머리칼은 어깨 위에 자연스레 흩어져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갓 물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오빠, 나 이제 다 씻었어요...” 전과는 딴사람이 된 듯한 우나연은 온몸에서 쾌활한 기운을 뿜어내며 저 멀리서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이변이 일어났다. 잠잠하던 호수가 마치 터져버린 듯이 요동쳤고 수많은 물보라가 하늘로 튀었다. 그와 동시에 오색찬란한 신광이 사방에서 폭발하듯 솟구치며 거대한 파도처럼 우나연을 덮쳐왔다. 현청비경에 들어온 공작 성녀가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잠복해 있다가 모습을 드러내고 우나연을 향해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다. “꺄악!” 우나연은 비명을 지르며 허겁지겁 도공부를 꺼내 들고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그때 마치 하늘을 울리는 듯한 굵고 묵직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강타했다.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워! 공작 성녀와 한번 붙어봐! 너는 공작 성녀보다 약하지 않아!” 이 목소리의 주인은 물론 이천후였다. 우나연의 몸속 신혈이 깨어난 상태였고 그것은 공작 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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