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7장
그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연창욱을 비롯한 강자들조차 이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희자는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그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이제는 정탁수가 만 년 고대 성자라고 존대해 주지도 않았다.
“정탁수! 칠채룡수는 원래 한해성의 기연이야. 그러니 마땅히 우리 한해성 무사들이 차지해야 할 보물이라고. 충고하는데 지금이라도 물러나. 아니면 너희 천해연맹은 이곳 수십만 무사들의 공분을 사게 될 거야!”
“우리가 하나 되어 맞선다면 너희 천여 명 남짓한 무사들은 모조리 이 자리에서 전멸할 거야!”
“하하.”
정탁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정말로 너희 수십만 무사들이 하나가 되어 우리를 상대한다면 나는 이 자리에서 바로 돌아갈게. 하지만 너희가 과연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겠어?”
희자의 얼굴빛이 갈팡질팡 변했다. 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탁수의 말이 옳다는 것을.
말뿐인 연합이지, 정작 그가 정탁수에게 중상을 입는 순간 방금까지 함께 싸우던 동료조차 등을 돌려 그에게 칼끝을 겨눌 가능성이 있었다.
한해성 전체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이 속한 5대 황조 내에서도 파벌이 엇갈려 단결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수십만 무사들이 마음을 합친다? 어불성설이었다.
“연합하죠. 우리 한해성의 무사들은 지금까지의 앙금과 원한을 모두 접고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그것만이 천해연맹을 이길 유일한 방도예요!”
한해성 내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연창욱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러나 정탁수의 얼굴엔 여전히 조소와 냉소가 가득했다.
그가 손을 가볍게 휘젓자 그의 뒤편에서 빽빽히 늘어선 무사들 중 수십 명이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말없이 정탁수의 뒤를 따라 하늘을 가르며 날아올랐다.
쾅. 쾅. 쾅.
그 수십 명의 무사들이 몸에서 내뿜는 기운은 하늘을 뒤흔드는 천둥 같았고 그 기세에 한해성의 무사들조차 겁을 먹고 뒷걸음질쳤다.
희자도 순간 움찔하여 가슴이 조여들었다.
그들 중 절반 이상이 화령경에 도달해 있었고 나머지 무사들도 모두 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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