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8장
이 순간 공작 성녀의 시선은 인파를 뚫고 칠채룡수에 머물렀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게 바로 칠채룡수야. 천지간에 드물게 자라나는 기이한 보물이지. 무사의 도기로 삼을 수 있고 함께 성장하다가 마지막에 하늘을 찌를 만한 거목으로 자라게 돼. 이 나무의 가치는 네가 가진 천조 신곤 못지않을지도 몰라.”
“그렇지, 정말 귀한 물건이야. 그러니까 네가 대신 빼앗아 줘.”
이천후는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흥! 너 지금 장난하냐?”
공작 성녀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
“정탁수 손에서 그걸 빼앗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천후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이미 마음속에 준비해 둔 계책을 말했다.
“너한테 직접 훔쳐오라는 말은 아니야. 널 천해연맹 쪽으로 돌려보내 줄 테니까 우리끼리 안팎에서 손발을 맞추자는 거야. 기회를 노려서 치고 들어가면 성공할 수도 있지.”
공작 성녀는 소름이 끼친 듯 몸을 떨었다.
“나더러... 첩자가 되라고?”
“맞아!”
“난 거절이야!”
“왜?”
“정탁수가 날 죽일 테니까!”
“네가 안 하겠다면 내가 지금 당장 너를 죽일 거야.”
이천후는 위협이 가득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 미소를 본 순간 공작 성녀는 알 수 없는 불길함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지금 이천후의 손끝에서 일렁이는 작은 불꽃, 바로 정원 진화였다. 그것을 보고 공작 성녀의 얼굴빛이 살짝 굳었다. 이 불꽃의 위력은 그녀가 이미 여러 차례 체험해 본 바 있었다.
그녀는 그동안 수많은 수단을 써 보았지만 이 진화만큼은 좀처럼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좋아, 내가 첩자를 할게. 하지만 내 안전은 반드시 보장해줘야 해.”
공작 성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좋아, 약속할게.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도 죽지 않을 거야.”
이천후는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방금 한 말 잊지 마.”
공작 성녀는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더니 곧 깃털이 장식된 옷자락을 휘날리며 날아올라 협곡을 향해 날아갔다.
그녀의 등장과 동시에 협곡 일대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공작 성녀는 본래 한해성에서 가장 주목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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