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7장
“너무 더워. 마치 불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기분이야.”
이천후는 어쩔 수 없이 영력을 펼쳐 주변의 끔찍한 고열을 막아야 했다.
“진짜 덥지? 나도 처음 왔을 땐 거의 익을 뻔했어. 다행히 이게 있어서 살았지.”
탁재환은 분홍색 전투복 한 벌을 꺼내더니 능숙하게 몸에 걸쳤다. 그 옷은 무시무시한 열기를 어느 정도 차단해 주었다.
“탁재환 씨, 그거 여자 전투복 아니에요? 탁재환 씨가 입으니까 어정쩡하고... 뭐랄까, 남자도 여자도 아닌 거 같아 보기 좀 그렇네요?”
우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탁재환은 히죽 웃으며 대꾸했다.
“네가 뭘 몰라서 그래. 이건 우리 둘째 이모가 남긴 성인 전투복이야. 방어력 하나는 끝내주거든. 등천로 전체를 뒤져도 이런 건 몇 벌 없을걸?”
이천후는 눈을 돌리며 못 본 척했다. 그 옷은 분명 삼장지대에서 주워 온 거였다.
그때 우나연이 작은 등을 꺼냈는데 마치 푸른 수정으로 정밀하게 깎아 만든 듯한 정교한 등불이었다.
거기에 특수한 수법으로 불을 붙이자 은은한 푸른빛 장막이 형성되어 그녀의 몸 전체를 감쌌다.
“오빠, 여기 안으로 들어와요. 이건 푸른 신염이 타오르는 수정등이에요. 불을 붙이면 푸른 수정의 신광막이 펼쳐져서 외부의 기운을 차단해 줘요.”
우나연은 한 손으로 등을 들고 다른 손으로 이천후를 향해 가볍게 손짓했다.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파란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안에 들어서자 외부의 불길한 열기와 거친 에너지가 완벽히 차단되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진작 안 꺼냈어?”
탁재환은 뻔뻔스럽게도 안으로 쑥 들어왔다.
“탁재환 씨가 자꾸 내 보물을 훔쳐가니까 그렇죠. 안 조심할 수가 있겠어요?”
우나연은 눈을 흘기며 대꾸했다.
“에이, 그건 훔친 게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지. 넌 아직 그 보물들을 다루기엔 어리잖아. 그러니 나 같은 어른이 도와줘야지. 자, 등불 내가 들어줄까?”
탁재환은 우나연의 손에 들린 등불을 탐스럽게 바라보며 눈빛에 노골적으로 빛이 번쩍였다.
퍽.
바로 그 순간 이천후의 발차기가 날아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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