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1장
무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이천후는 쇠삽을 손에 쥔 채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수장, 왜 그래? 혹시 안에서 보물산이라도 나왔어? 와, 대박이다! 우리 이제 부자 되는 거 아냐? 하하하...”
탁재환은 이천후가 갑자기 동작을 멈춘 걸 보고 뭔가 귀한 걸 발견한 줄 알고는 한껏 들뜬 표정으로 소리쳤다.
공작 성녀와 조민희를 비롯한 일행도 일제히 목을 빼고 그 안을 주시했다. 그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숨을 죽인 채 바라봤다.
그러나 이천후는 고개를 돌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안에 아무것도 없어. 그냥 빈 무덤이야.”
“뭐라고? 빈 무덤?”
한껏 기대에 들떠 있던 탁재환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뿐만 아니라 공작 성녀와 조민희 역시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모두가 믿기 힘든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그토록 무시무시한 선정진이 걸려 있는 무덤이 진짜 비어 있다니?
탁재환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
“그럴 리 없어! 너 혹시 보물 숨기고 혼자 차지하려는 거 아니야?”
“이 자식이 진짜!”
이천후는 탁재환을 걷어차고 싶은 심정이었다.
“빈 무덤일 리 없어.”
공작 성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런 절세의 선정진을 일부러 배치했다면 선인께서 빈 무덤을 남겨놓았을 리가 없어. 이천후, 조금만 더 파보는 게 어때?”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쇠삽을 들어 올렸다.
이번엔 훨씬 넓은 범위로 파내기 시작했다. 길이와 너비, 깊이 모두 십 장은 족히 되는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정신력을 뻗어내어 흙속 구석구석을 살폈지만 그 어디에도 물건 하나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탁재환을 비롯한 모두가 멍해졌다.
“젠장, 설마 누가 장난친 거야?”
탁재환이 분노에 찬 얼굴로 소리쳤다.
“이거 우릴 놀린 거 아냐? 대체 무슨 짓이야?”
공작 성녀와 조민희 역시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토록 긴 시간을 공들였건만 손에 넣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이 허무했다.
하지만 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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