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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5장

이천후는 지금 너무 추웠다. 음기가 식해까지 침투해오자 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마치 눈보라가 몰아치는 빙설 세계에 홀로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깨져, 이 자식아!” 이천후는 자신의 강대한 정신력을 온전히 끌어올려 수없이 많은 화살처럼 만들어 그 존재를 향해 쏟아부었다. 펑. 펑. 펑. 정신력으로 형성된 화살들은 그 존재의 몸에 박혔지만 마치 볏짚이 바위에 부딪힌 듯한 충격만 남길 뿐 전혀 효과가 없었다. 깨뜨리기는커녕 속도조차 늦추지 못했다. “역시 음신... 무시무시하게 강하군!” 이천후의 안색이 굳어졌다. 그는 자신의 정신력이 여러 명문사들 사이에서도 최상급이라 자부했건만 이 음신 앞에선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 음신의 힘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걸까? 온몸에 소름이 돋은 이천후는 문득 전투왕부처 관상법에서 읽었던 구절이 떠올랐다. 아득한 태고 시대 천도가 미완성 상태였을 때 만약 절세의 강자가 사망하면서 대지의 음맥과 연결된 ‘지맥 음안’ 위에서 죽음을 맞았다면 그의 신념은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수없는 세월을 거치며 지맥의 음기를 흡수한 그 신념은 점차 힘을 키워갔고 결국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 물론 그것은 생전의 기억과는 아무 관련도 없었고 오직 희미한 의식만을 지닌 존재였다. 마치 미개한 야수처럼 본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바로 음신의 초기 형태다. 하지만 지금 이 눈앞의 음신은 뭔가 달랐다. 이 녀석은 분명 이천후가 무덤을 파냈을 때 따라나왔을 것이다. 게다가 그 무덤은 화룡묘였다. 묘지는 극양의 기운이 넘치는 곳인데 이런 극음의 존재가 그 안에 있었다는 게 도무지 말이 되지 않았다. 혹은 이 음신이 특별한 존재라서 강한 양기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수십만 년을 지나는 동안 음신은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를 흡수해왔고 그 생각의 힘 또한 거의 하늘을 거스를 만큼 강력했다. 이천후가 사용하는 정신력은 비교해 보면 아이들의 소꿉놀이 수준이었다. 같은 무대에 설 수도 없는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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