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1장
공작 성녀는 남들 몰래 이천후에게 음성으로 전했다.
“이천후, 저자는 사대 성교의 청운 성자야. 본체는 ‘난새’라는 고대의 신조류인데 준신수 청란의 조상이야. 실력이 아주 강하니까 조심해.”
“태고의 유물종과 준신수라...”
이천후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청운 성자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그저 화령경 수준인데 그는 반보 화령경이던 시절에도 이런 상대는 상대할 수 있었다. 하물며 지금은 육신이 완전히 영체화된 상태였다.
정탁수가 청운 성자를 대신 내세운 걸 보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게 분명했다.
“청운, 네 본체가 난새라지? 태고 유물종이라... 잘 됐어. 마침 나한테 날아다니는 탈것이 하나 필요했거든.”
이천후는 청운을 내려다보듯 바라보며 거침없이 말했다.
그 말에 청운 성자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몸에서 억 천의 기운을 폭발시키며 이천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망언도 유분수지! 본 성자를 탈것으로 쓰겠다고? 오늘 네놈은 반드시 죽는다!”
곧바로 그의 손에 푸른색의 기다란 채찍 하나가 떠올랐다.
청운 성자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기세가 한 층씩 증폭되었고 어느덧 전신에서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힘이 솟아올라 모래바람이 하늘을 뒤덮었다.
“네 이놈, 각오해!”
청운 성자가 채찍을 번쩍 들고 내리칠 때 그 위력은 마치 거대한 산이 쏟아지는 듯했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어마어마한 압력에 모래 언덕은 갈라지고 하늘 가득 모래먼지가 요동쳤다.
그러나 그보다 더 두려운 건 푸른색 채찍이었다. 그것은 공중에서 폭풍을 타고 거대하게 부풀더니 마치 청룡처럼 꿈틀거리며 이천후를 향해 강하게 내리꽂혔다.
하지만 이천후는 피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 어떤 무공도 무기도 꺼내지 않고 천조 신곤조차 쓰지 않은 채 맨손으로 맞섰다.
그의 손바닥에서 금빛 광채가 폭발하고 그 속에서 한 마리의 산예가 하늘을 뚫고 솟아올랐다. 산예는 그대로 채찍에 들이받았고 이 장면은 마치 태고의 거수가 하늘 기둥을 들이받는 듯 천지를 뒤흔드는 충격음을 터뜨렸다.
쾅...
수많은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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