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3장
공작 성녀는 조민희의 당찬 말에 부러움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그 말이 그냥 허풍이 아니라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조민희는 태어날 때부터 하늘의 섭리를 안고 태어난 보리도체다. 도를 깨우치면 깨우칠수록 그녀는 점점 더 무서워질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세상을 거스르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문득 공작 성녀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과 함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조민희는 타고난 재능으로 모두를 압도하고 이천후는 정탁수마저 꺾은 괴물 같은 존재다. 이 둘과 함께라면 삼천 등천로 어디에서든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그녀가 속해 있던 천해연맹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기 바빴다.
정탁수를 위시한 수장들은 하나같이 마공을 수련하며 마음에 칼을 품고 다니는 자들인데 그들과 눈 한번 잘못 마주치면 그 자리에서 목이 날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천후 무리는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진짜 가족 같은 정이 있었다.
조상민을 살려낸 수단이야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이천후가 엄청난 대가를 치렀을 것이라는 생각이 공작 성녀의 가슴을 깊게 울렸다.
“하하, 정말 예상 밖이구나. 너희들이 정탁수를 이기고 천해연맹까지 무찌르다니.”
느긋하면서도 압도적인 기운이 담긴 목소리가 하늘 저편에서 울려 퍼졌다.
그리고 하늘을 찢으며 내리꽂히는 황금빛 광선이 보였고 길게 늘어진 광휘는 밤하늘을 갈라놓았다.
휘익...
곧바로 그 황금빛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이천후 일행이 서 있는 모래 위에 내리꽂혔다.
도복을 입은 평범한 얼굴의 남자가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무감정했다.
“검황 기문룡!”
이천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드디어 그 늙은 뱀 같은 놈이 직접 나타났다. 다른 이들은 이미 검황 기문룡의 등장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그리 놀라진 않았다. 그저 냉담하게 고개를 들고 멀리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반응에 기문룡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어라?”
자신의 등장을 보고도 이토록 차분하다니. 이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당연히 공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