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8장
곧이어 펼쳐진 광경은 이천후를 그야말로 말문이 막히게 만들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던 눈송이가 천마의 몸 위로 떨어지자마자 곧장 얼어붙었고 천마들은 움직일 틈도 없이 그대로 얼음조각이 되어버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늘을 뒤덮으며 날뛰던 천마 떼는 순식간에 빙상 속에 갇힌 조각상으로 변했고 거센 기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녀석들은 하나둘 하늘에서 얼음덩이처럼 떨어졌고 생명 기운이 완전히 꺼졌다.
하지만 그 눈송이가 천기 성지의 여자 제자들 몸 위로 내려앉았을 때 곧장 녹아내렸고 평범한 겨울눈과 다를 바 없었다.
마치 하늘에서 만두를 쏟아붓는 듯 천마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을 본 이천후는 혀를 내둘렀다.
“민예담 선배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한 방에 천마를 전멸시키다니!”
천기 성지의 여자 제자들은 박수치며 환호했다.
그 광대한 설경 속에서 한 여인이 유유히 걸어나왔다. 천기 성지의 둘째 성녀 민예담이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새하얀 옷은 눈보다도 밝았고 기세가 맑고도 차가웠으며 외모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나 눈길을 잡아끌었다. 민예담은 꼭 빙산 정상에 피어난 한 송이 설련 같다고나 할까.
그녀가 손짓 하나로 펼친 신통 ‘설만만강’은 순식간에 천지에 폭설을 내리게 해 수천 마리 천마를 얼려버렸다. 그것이 쓸고 지나간 자리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러한 힘을 펼치기 위해선 얼마나 방대한 영력이 필요할까? 이천후조차 감히 따라갈 수 없다고 느꼈다.
가까이 걸어오는 민예담을 바라보며 이천후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경계심을 품게 됐다.
‘아무래도... 나는 이 여자에게 상대가 되지 않겠군.’
“예담 선배님은 정말 무시무시해요. 저 많은 천마들이 끈질기게 우리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는데 선배님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끝장내셨잖아요.”
“당연하지! 예담 선배님은 얼음 봉황의 혈맥을 이어받은 분이잖아! 게다가 북명 준제의 거신급 신통까지 물려받았으니 영력의 깊이도 끝이 없지. 등천로에서 선배님 같은 인물은 다시 못 나올걸?”
...
천기 성지의 여자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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