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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5장

‘이 녀석, 제법인데?’ 이천후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단지 눈빛 하나로 상대가 눈치껏 움직여준 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무려 용혈목이었다. 그런 귀한 걸 선뜻 내어주다니, 대단히 호방했다. 청아가 용혈목을 정성껏 포장해 건네주자 이천후는 기쁜 마음으로 받았고 그제야 이 망나니 청년이 제법 괜찮아 보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이천후와 망나니 청년은 도박장으로 향했고 대판 벌일 기세였다. 가는 길에 둘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이천후는 자신의 이름과 출신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는 상대 청년의 정체를 듣고는 적잖이 놀라고 말았다. 언뜻 보면 아첨이나 일삼는 한심한 놈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의 배경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바로 창해역의 천각도 출신이었다. 천각도는 창해역에서도 손꼽히는 요충지로 대륙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부유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천각도의 주인이 바로 안정호라는 대부호였다. 이천후는 예전에 장숙희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천기 성지가 세운 천기 선원을 후원한 것도 바로 안정호였다. 천기 성지 제자들이 등천로에 나갈 때 자신의 외아들을 챙기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그리고 그 부호의 외아들은 다름 아닌 지금 이천후 앞에서 굽신거리고 있는 이 망나니 청년이었다. 고개를 조아리고 연신 아첨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이천후는 문득 ‘호랑이 아버지에 개 같은 아들’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런데 네 이름은 누가 지어준 거야?” 이천후가 슬쩍 물었다. 망나니 청년은 해맑게 웃으며 답했다. “원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은 안춘범이었어요. 근데 왠지 촌스러워 보여서 제가 직접 안연철이라고 바꿨어요!” “...” 이천후는 잠시 말을 잃었다.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 훨씬 좋은데 굳이 저런 이름으로 바꾸다니.’ 뒤따라오던 네 명의 시녀들도 손으로 입을 가린 채 키득거렸다. 그녀들 역시 안연철의 작명센스가 너무 촌스럽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안연철은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한껏 당당한 표정이었다. 이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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