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6장
사람들이 저마다 민종호에 대해 수군거릴 때 이천후 또한 그의 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
다만 이천후는 딱히 특별한 비밀을 알아낸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태연했다. 민종호가 무슨 수를 쓰든 결국에는 정술을 써야 할 터였다.
만선천서를 손에 쥔 이천후는 어떤 정술이라도 모조리 꿰뚫을 수 있었다.
그때 민종호가 손가락을 빠르게 놀려 인결을 맺기 시작했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도운은 점점 조밀한 거미줄처럼 퍼져나가 한층 뚜렷해졌다.
그러던 찰나 그의 손이 갑자기 멈추더니 인결을 맺은 손 모양 그대로 자신의 천문혈에 꾹 눌러댔다. 순식간에 민종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던 모든 도운이 천문혈을 향해 몰려들었다.
천문혈은 이마 한가운데에 위치한 인체에서 가장 신비로운 혈자리였다.
‘천문쇄정술이었군.’
이천후는 민종호가 손가락을 이마에 가져다 댄 순간 바로 그 수법을 알아차렸다.
천문쇄정술은 일종의 감정 정술로 만선천서의 분류에 따르면 ‘삼성 법문’에 해당했다.
만선천서에 기록된 감정 정술만 해도 무려 만여 가지가 넘는데 그 법문들은 등급에 따라 일성부터 오성까지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사성 이상의 법문은 당연히 드물었고 대다수가 이미 실전되었거나 천사가 아니고서는 아예 수련조차 할 수 없었다.
삼성 법문은 천사에게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세속의 사람들에게는 신비 그 자체였다.
만선천서에 기록된 그 어떤 삼성 법문이라도 세상에 퍼지기만 하면 정술 고수를 탄생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민종호가 펼친 것은 천문쇄정술인데 젊은 나이에 이 정도 실력을 갖췄다는 것만 봐도 그가 진짜 선정 가문 출신임을 알 수 있었다.
이 방법은 꽤 고등한 탐정법이었다. 특수한 수단을 이용해 천문혈 속 신비로운 힘을 깨우고 이를 정신력과 결합시켜 천문 속에 정석의 내부를 ‘형상화’하는 기법이다.
하지만 그가 상대해야 할 이는 만선천서를 가진 이천후였다. 만선천서는 ‘천하 제일 기서’라 불리는 책이다.
특히 사성, 오성 정술은 현세 고수들에게조차 신기에 가까운 비술이었다. 그에 비하면 천문쇄정술 같은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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