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5장
안연철은 말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하, 그런데 뭐가 무서워서 그래?”
이천후는 웃으며 말했다.
“네 옆엔 내가 있고 의념 영보로 들키지 않게 음성도 보낼 테니까 무슨 질문이든 다 대응할 수 있어.”
이천후는 천기 성지와 접촉할 생각이 있었다. 그들은 창해역에서 왔고 혹여나 봉선 성지와 연결고리가 있을지도 몰랐다.
전날 잠깐 접촉해 본 봐로는 천기 성지는 아주 복잡했다. 파벌도 많고 동원과 서원의 제자들이 서로 충돌 일보 직전이었으니까.
그래서 여섯 번째 성녀를 직접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봉선 성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좋아요. 형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 번 만나보죠.”
이천후가 도와준다고 하니 안연철도 이제 겁먹지 않았다. 그는 옷매무새를 단정히 정리한 뒤 일어나 문을 열었다.
그러자 두 명의 여인이 문 앞에 우아하게 서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녀들은 아름다운 용모에 늘씬한 몸매를 가졌고 천기 성지 제자 특유의 선기를 내뿜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천기 성지의 도복을 입고 있는 걸 보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저는 평소에도 여섯 번째 성녀님께 큰 존경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두 분께서 안내해 주시지요.”
안연철이 공손하게 예를 표하며 말했다.
그러자 두 여인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손짓으로 따라오라고 했다.
“안연철 도련님, 이쪽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이 대사님도 함께 모시겠습니다.”
“네? 제 성이 ‘이’ 씨인 걸 어떻게 아셨어요?”
이천후는 문을 나서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당연히 미리 확인했지요. 두 분께서 석방에 입장하실 때 정보를 작성하고 등록하셨잖습니까.”
그들 중 한 여인이 대답했다.
“이 대사님 역시 저희 성녀님의 초청 대상이십니다.”
“그래요?”
이천후의 눈빛이 살짝 날카로워졌다.
입장 당시 그는 가명을 썼었는데 설마 그 성녀가 일부러 그의 이름을 확인한 걸까?
안연철은 원래 유명인이니 따로 조회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면 여섯 번째 성녀는 이천후를 노린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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