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8장
“형님...”
안연철이 앞에 놓인 찻잔을 가리켰다.
“이게 바로 천기 성지의 최고 명차 ‘선화감로’입니다. 수백 종의 이색 꽃과 영초를 모아 수십 번의 정련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에 옥청선로를 더해 만든 귀한 차지요. 향은 진하면서도 입에 닿으면 솜털처럼 부드럽게 느껴지고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게다가 정기를 씻고 골수를 맑게 해 기혈을 왕성하게 하고 수련에도 도움이 된다 하니, 말 다 했죠!”
그는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더니 이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감탄을 토해냈다.
이천후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속으로 혀를 찼다.
‘차를 준다고 덥석 마시다니, 이 자식은 정말 경계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구나. 만에 하나 독이라도 섞여 있었으면 끝장났을 텐데.’
게다가 그는 지금 차나 음미할 때가 아니었다. 여섯 번째 성녀와 마주 앉아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본론부터 꺼내야 했다.
“천란 성녀님께서 저희를 이곳으로 부르신 목적이 무엇인지요?”
이천후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천란 성녀는 찻잔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안연철 도련님께서 인급 정원에서 원석 도박을 하시며 대료 제국의 황자와 요황전의 도련님을 잇달아 꺾으시고 희귀한 7품 정석을 추출하셨다 들었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안연철은 그 말에 입꼬리가 귀에 걸릴 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하하, 운빨이었죠!”
그러나 천란 성녀는 여전히 느긋하고 차분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도련님께서는 정말 겸손하시네요. 대료 제국의 황자 곁에는 민종호라는 정석술 고수가 있고 건욱 도련님 곁엔 마진호라는 고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하셨다니,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요.”
그리고 그녀는 살짝 장난스런 말투로 덧붙였다.
“도련님께서 얼마 전에 도박에서 줄줄이 패하셔서 이를 악물고 고수를 찾아다녔다고 들었는데 설마 몰래 정석술을 연마하신 건 아니겠지요?”
“그, 그건...”
안연철은 손을 비비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정석술을 배운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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