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8장
이천후는 그 작은 형체를 본 순간 천란 성녀가 진짜로 부대양령을 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곧바로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만약 그녀가 진정 부대경에 도달했다면 그를 제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터였다. 굳이 여기서 이런 난투를 벌일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천란 성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도 분명 부대경은 아니었다. 물론 그녀와 같은 배경을 가진 수련자라면 자원이 넘치고 갖고 있는 선정도 많았기에 부대경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천재들은 오히려 수련 경지를 억제하는 데 힘을 쏟는다. 성급히 수련 경지를 올리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련계의 신기한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하급 수련자들은 한 걸음이라도 더 오르기 위해 생명을 갈아넣지만 천재들은 오히려 미친 듯이 자신의 수련 경지를 억제하며 기초를 다졌다. 그래야 훗날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천후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천란 성녀가 부대경이 아닌데 어떻게 영을 길렀단 말인가?
그러나 지금은 더 생각할 틈조차 없었다. 눈앞에 선 그 작은 ‘천란 성녀’는 이미 가까이 날아왔고 그의 앞에 우뚝 떠올랐다.
물처럼 흐르는 머릿결, 백옥처럼 맑은 피부, 금빛 전투복 아래 그 기세는 위엄 있었고 자태는 우아하고도 찬란했다. 그 자체로 신성한 존재 같아 누구라도 절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 형체의 얼굴은 천란 성녀와 완전히 똑같았지만 눈동자만은 달랐다. 안광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천후는 그제야 깨달았다. 천란 성녀는 진정한 부대양령을 한 것이 아니었다. 만약 진짜였다면 그 영물은 훨씬 생동감 있었을 것이다.
“죽어라!”
천란 성녀는 조심스럽게 한 가닥의 신식을 나누어 그 소형 신기를 조종했다. 그러자 그 신기 인형의 눈동자에 생기가 돌며 마치 살아 있는 존재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천후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즉시 신식을 전환하여 천란 성녀의 식해에 더 거세게 공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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