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9장
이번에는 다행히 계합 성자가 더 이상 집요하게 붙잡지 않고 천록 성자와 함께 빛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이천후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안도의 숨을 돌렸다. 겨우 이 요계의 ‘재앙의 신’에게서 벗어났다.
중간에 여러 변수가 있긴 했지만 그는 원래 계획대로 비선성으로 가서 조민희를 찾아야 했다.
그녀의 안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지금의 비선성은 너무나 혼란스럽다. 천기 성지와 지존연맹이라는 두 거대한 세력 외에도 서부 요계의 무리들이 대거 밀려들고 있었다.
오늘만 해도 그는 수많은 요계 강자들을 마주쳤고 무려 세 명이나 되는 신혈 강자들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그는 마곤 요왕에게 거의 눌려 죽을 뻔했다.
요계의 천교들은 실로 강대했다. 반드시 조민희와 헤어진 우나연, 공작 성녀, 그리고 탁재환, 안연철 등 일행을 다시 찾아 뭉쳐야만 비선성 안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천후는 원래 봉운과 함께 움직이려 했으나 어처구니없게도 봉운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계합 성자의 위세가 그만큼 대단했던 것인지, 봉운은 겁을 먹고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이천후는 혼자 길을 나섰고 성 안으로 들어가면 봉운의 도장이 어디 있는지 금세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비선성을 향해 천 리를 날아간 끝에 저 멀리서 거대한 성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미 그의 몸속에는 여섯 개의 영동이 개방되어 있었고 영력은 사실상 무한에 가까웠다.
조금 전처럼 죽자고 도망치는 일이 없다면 사흘 밤낮을 날아다녀도 기운이 다하지 않을 터였다.
이천후는 성문 가까이에 다다르자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와 걸어서 입성하려 했다.
그 순간 등 뒤에서 천상의 음악처럼 맑고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천후, 잠깐만!”
고개를 돌린 이천후의 시야에 한 아름다운 실루엣이 들어왔다. 곡선은 매끈하고 몸매는 우아했으며 하얀 피부에 옥처럼 빛나는 자태가 돋보였고 곧은 목선이 유려하게 이어져 있었다.
마치 요염한 꽃송이처럼 도도하게 피어난 것 같은 그 여인은 온몸에 신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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