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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2장

봉운은 이천후에게 소상원의 위치를 알려준 뒤 요족 여인과 함께 급히 자리를 떴다. 이천후는 요시의 대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청석으로 포장된 길 위엔 희미한 혈기가 서려 있었다. 놀랍게도 이곳의 거리는 비선성 안보다도 훨씬 더 활기를 띠고 있었다. 오고 가는 생명체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는데 인간족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요족이었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흉수가 울부짖으며 내달리기도 했다. 덩치 큰 짐승들이 청동 수레를 끌고 가는 모습은 마치 천병만마가 진군하는 듯 위엄이 넘쳤다. “길 비켜라! 청사족 성녀 납신다!” 하늘을 찢는 듯한 울음소리와 함께 여덟 마리의 적염징이 이끄는 황금 전차가 대로를 가로질러 달려왔다. 수레 앞머리에 새겨진 도철의 문양에서는 붉은 요광이 일렁이고 있었다. 이천후는 몸을 옆으로 틀어 피해섰는데 그 순간 수레의 커튼 틈새에서 흘러나온 용연향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그러나 그 향기 속엔 기묘하게도 뼈가 썩는 듯한 역한 냄새가 섞여 있었다. 이토록 화려한 행렬은 인족의 성에서 보기 힘든 광경으로 마치 고문서에 기록된 ‘백요야행도’가 눈앞에 펼쳐진 듯했다. 이천후가 사거리에 다다랐을 때 북동쪽 방향이 가장 북적거리고 있었다. 수십 대의 현철 전차들이 고대 요문의 문양을 새기고 소상원 쪽으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고 선두에 선 이수의 이마에는 세 번째 눈이 떠 있었으며 그 눈에서는 번개가 번뜩이고 있었다. ‘이렇게 소란스러울 일이 있나? 만요산에서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건가?’ 이천후는 궁금해졌다. 그 수많은 전차들이 죄다 소상원 방향으로 향하는 걸 보니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무심코 아직 형체를 갖추지 못한 한 조류 요족을 불러 세웠다. “저기, 닭 형님. 혹시 오늘 무슨...” “네 조상님 귀신 똥이나 먹으라지! 누굴 닭이라 부르냐!” 그 요수는 순식간에 일곱 빛깔로 물든 꼬리깃을 활짝 펼치며 머리 위의 볏털도 분노에 떨며 곤두섰다. “나는 하루에 십만 리를 나는 북해 청광신족의 직계야. 날갯짓 하나로 허공을 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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