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5장
천무후의 손에 쥔 전극이 번쩍였다. 찬란한 광채가 사방으로 퍼지며 마치 온 세상을 휩쓸 기세였다.
‘천무후가 젊은 나이에 후작에 봉해졌다는 게 과연 헛소문은 아니었군.’
이천후는 그 모습을 보며 미세하게 눈썹을 치켜올렸다. 천도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누구보다 잘 아는 그였다. 그런 힘의 억압 아래에서도 이처럼 창을 들어 반격할 수 있다니, 단순히 실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진정으로 비범한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행동이었다.
“네가 보여준 모습은 실로 놀랍긴 하나 결국은 헛된 몸부림일 뿐이야.”
이천후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감정이라고는 느낄 수 없었다. 그가 손에서 놓아버린 순간 일월보륜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태양은 눈부시고 보름달은 찬란했다. 두 광체는 무한한 위력을 뿜어냈고 그 광휘 아래 천무후의 황금빛 기운은 마치 썰물처럼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요마는 반드시 하늘을 이긴다!”
천무후가 우렁차게 외치며 가슴속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다. 설령 일월보륜이 천지를 대표하는 절대적 존재라 하더라도 예로부터 하늘과 싸워 이긴 자는 언제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자들 중 하나였다. 천무후는 자신을 의심하지 않았다. 패배를 모르는 존재로서 그는 늘 상대를 압도하는 자였다. 그는 황금 전극을 높이 들어올리고 고대의 마신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월보륜을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천도신통은 그런 용기로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대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힘이었다. 천무후의 무쌍한 용기조차 천도의 무게 앞에서는 무력했다.
일월보륜은 마치 하늘의 손처럼 그의 몸을 수차례 짓누르며 쓰러뜨렸다. 그의 수련, 진원, 보술, 기혈, 그 무엇도 천도 앞에서는 티끌에 불과했다.
“나는... 인정 못 해! 아아아!”
천무후는 싸우다 못해 광기에 사로잡혔고 그의 육신은 금이 가고 낙엽처럼 바람에 날렸다.
그럼에도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피로 뒤덮인 몸에서 혈맥의 힘을 짜내며 온몸의 정기와 생기가 타오르며 다시금 보륜을 향해 돌진했다.
이천후는 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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