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354장

이천후는 이 천도신통을 제대로 써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그걸 공공연히 펼친다 한들 정체가 드러날 일은 없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낮게 외치며 양손을 번개처럼 움직였다. 손끝은 오묘한 궤적을 그리며 운행되고 입가에선 운일침월의 총강령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이천후의 몸에서 기세가 솟구치더니 아예 다른 존재로 변해버렸다. 그는 마치 혼돈이 처음 열리기 전 원초의 ‘점’처럼 고요했고 열 손가락은 마치 우주의 현을 짜듯 움직이며 복잡한 궤적을 그려갔다. 손가락 마디마다 울려 퍼지는 폭음은 마치 별이 무너지는 비명 같았다. “희화가 해를 몰고 망서가 달을 품는다.” 그가 낮게 읊조리며 인을 맺기 시작하자 마지막 수인이 완성되던 찰나 소상원의 시간은 단절된 듯 멈춰버렸고 연못 위로 튀어오르던 잉어가 공중에 떠 있는 채 그대로 멈췄다. 그제야 천무후의 요일전극이 처음으로 신음을 내뱉었다. 그는 이천후의 왼쪽 눈이 홍염의 소용돌이로 변하고 오른쪽 눈이 영야의 서리로 얼어붙는 것을 보았다. 그의 손바닥 위에는 일월이 맴돌고 있었고 머리카락처럼 얇은 법칙의 사슬이 온 천지에 퍼져 있었다. “이, 이건...” 그토록 침착했던 천무후의 얼굴이 드디어 변색됐다. 그의 혈관 속에서 요혈이 끓어오르며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경지의 억제가 아니었다. 차원이 다른 압도감이 느껴졌다. 이천후가 손을 들어올리자 그는 마치 자신이 수많은 환생 속에서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장면을 본 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리고 손을 가볍게 움켜쥔다면 ‘천무후’라는 개념 자체가 삼천 세계에서 말끔히 지워질 것만 같았다. 이천후가 앞으로 살짝 내딛는 순간 천지가 요동쳤다. 왼편의 초목은 찰나에 시들었다가 다시 피어났고 오른편의 돌기둥에는 미래에나 돋아날 덩굴이 스멀스멀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는 더 이상 단순한 무사가 아니었다. 그 자체가 인과율의 화신이었고 호흡할 때마다 백 리 이내의 모든 존재의 본질을 다시 쓰고 있었다. 천무후의 얼굴빛이 몇 차례나 바뀌었다. 그는 지금 자신이 마치 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