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3장
황금의 폭풍 속에서 신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빛의 장막을 찢고 황금 갑옷을 입은 열두 존의 신상이 하늘에서 강림했다.
신상의 눈구멍에서 용암이 끓고 있었고 가슴팍에는 고대의 혈제 부문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이미 세상에서 사라졌던 ‘황고 금괴진’이었다.
천무후가 전극 끝으로 멀리 가리키자 황금 신상들이 뼈마디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폭발시켰다. 그들이 발을 딛는 땅은 곧바로 유리처럼 변했고 전투화의 문양을 따라 끓는 용암이 흘러내렸다.
이천후는 코끝을 스치는 자신의 머리카락 타는 냄새를 느꼈다. 손에 쥔 검의 진동이 손바닥을 뜨겁게 데우더니 마치 불에 데인 듯 화상이 새겨졌다.
“덤벼봐!”
이천후가 우렁차게 외치며 금빛 물결을 거슬러 ‘개천식’을 휘둘렀다. 검기의 흐름이 난새를 닮은 형체로 변하더니 선두의 금괴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산산조각 내버렸다. 파편으로 부서진 신상 조각들이 공중에서 범문을 이루었고 그 글자 하나하나마다 신염이 튀듯 요동쳤다.
일곱 번째 금괴의 거대한 철퇴가 옆구리를 스치며 지나가는 순간 이천후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 충격력을 빌려 몸을 회전시켰고 단검이 마치 용처럼 금괴의 목구멍을 꿰뚫었다.
마지막 한 기의 금괴가 허공에서 사라질 때 이천후는 녹아내린 수정 전장에서 검을 짚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숨을 몰아쉬었다. 왼쪽 견갑골은 살가죽을 뚫고 튀어나왔고 오른쪽 다리엔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은 상처 세 개가 피안개를 피워내고 있었다.
천무후는 전극의 손잡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맑고 날카로운 진동음을 주위 백 장에 퍼진 잿더미 위로 울려 퍼지게 만들었다.
“이 열두 황신괴를 버틴 자는 지금까지 다섯 명뿐이었는데 네가 여섯 번째다.”
그가 전투화를 딛고 선 자리마다 유리화된 대지 위로 불꽃 무늬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다섯 명 모두 결국 내 전극 아래서 죽었다.”
이천후는 입 안의 응혈을 뱉어내고 피로 물든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남은 수단이 있으면 다 써봐.”
그는 단검을 앞으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