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0장
이천후는 비록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지만 자신의 모든 힘을 끌어올려도 도무지 저 묵린현사의 기세를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폭풍의 중심부에 몸을 틀고 있던 묵린현사 역시 뭔가 꿍꿍이를 품은 생명체들이 자신을 향해 접근하고 있음을 감지한 듯했다. 그 괴수의 울음은 점점 더 처절하고 점점 더 흉포해졌으며 잇따른 정신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 나가더니 공포스러운 환영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분명 숨어서 자신을 노리는 존재들을 몰아내기 위한 일종의 경고였다. 하지만 그런 환영쯤은 이천후 일행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딘가 숨어 있는 또 다른 무리 역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의 묵린현사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었다. 지금은 화교의 결정적인 전환점, 생사여탈의 순간이라 도망칠 수도 없고 중간에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했다가는 정신과 육체가 동시에 무너져 산산조각 나버릴 것이다.
그래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결국 죽을 각오로 밀어붙이는 수밖에.
“절대 먼저 덤비면 안 돼요. 완전히 화교를 마치고 나면 그때가 가장 힘이 약한 순간이니까 그때 공격하면 돼요.”
진기범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숨어서 노리고 있는 다른 무리는 어떻게 할 건데?”
도요가 물었다.
“당연히 같이 잡아야지. 그게 음양 성자의 부하든 아니면 외역천마든 지금 우리에게는 다 적이야. 게다가 놈들을 붙잡기만 하면 입을 열게 해서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그놈들은 나한테 맡기고 너희는 신경 쓰지 마.”
이천후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하지만 묵린현사를 노릴 정도면 실력이 보통이 아닐 텐데 오빠 혼자 괜찮겠어요?”
우나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하하, 여기선 내 힘을 마음껏 쓸 수 있으니까 괜찮아. 설령 그자가 부대경의 무사라도 한 번 싸워볼 만해. 물론 상대가 부대경 중기 이상이라면... 그땐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줘.”
이천후가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걱정하지 마요. 설령 싸움에서 밀려도 도망칠 수는 있잖아요. 제 자유신장을 잊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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