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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4장

갑자기 새하얀 실루엣이 이천후 곁에 번개처럼 나타났다. 그 여인은 온몸에서 싸늘한 냉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그 모습은 인간이라기보단 천계에서 떨어진 선녀 같았다. 그녀는 오랜 실종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봉무 신녀였다. “봉... 봉무?” 음양 성자의 광기는 마치 목을 졸린 오리처럼 갑자기 뚝 끊겼다. 그는 눈알이 튀어나올 듯 눈을 부릅뜨고는 귀신이라도 본 듯 온몸을 떨었다. “지... 지하감옥 최하층에 갇힌 네가 어떻게 나왔어? 동유허 대마왕님께서 직접 유명해 결계를 쳐놓았고 마장과 수많은 마병이 지키고 있었잖아. 너... 도대체 사람이야, 귀신이야?” 하지만 봉무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곧장 이천후가 쥐고 있던 옥패를 빼앗았다. 하얀 옥패는 그녀의 손 안에서 은은한 빛을 내뿜었고 봉무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구궁령은 원래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던 주물이야. 네놈이 이걸 다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 말은 마치 한겨울에 얼음물을 뒤집어쓴 듯 음양 성자의 등골을 얼어붙게 했다. 그런데 그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봉무는 혀끝을 깨물어 핏방울을 떨궜다. 선홍빛 피가 옥패에 스며드는 순간 진동하던 하늘과 땅은 갑자기 고요해졌다. 비록 그녀의 힘은 봉인되어 있었지만 본명 법보는 결국 주인을 알아봤다. 멀리서 쇠사슬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막 가동되던 절멸대진은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졌다. 음양 성자의 얼굴은 죽은 이처럼 창백해졌고 입술이 부들부들 떨려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오랜 세월 준비해온 계획이 친누이의 손에 의해 무너진 것이다. “누... 누님...” 그는 쓰디쓴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푹 숙였고 흐트러진 머리칼이 뒤틀린 얼굴을 가려주었다. 그때였다. 하늘 끝에서 붉은 유성이 날아들어 불꽃 꼬리를 질질 끌며 밤하늘을 갈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백 장 거리까지 바짝 다가왔다. “이천후! 드디어 찾았구나! 본좌는 네놈이 또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 줄 알았지!” 걸걸한 웃음소리가 공기를 찢으며 울려 퍼졌다. 이천후의 눈동자가 수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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