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5장
삼백 리 밖 비선성에서는 각 방면의 세력들이 잇따라 관성대에 올라섰다. 그러나 아무리 법보를 동원해도 그들이 볼 수 있는 건 저 멀리 하늘 끝에서 간헐적으로 밝아졌다 어두워지는 하늘뿐이었다. 마치 구름 뒤에서 신과 마가 혈투를 벌이고 있는 듯한 광경이었다.
카직.
이때 이천후의 어깨에서 피의 화살이 튀어 나왔다. 마익이 살아 있는 생물처럼 기묘하게 꺾이며 사각에서 파고든 것이다. 하지만 거의 동시에 그의 손 안에 있던 해와 달의 허상이 강하게 겹쳐지며 힘을 폭발시켰고 정탁수는 실 끊긴 연처럼 세 개의 산을 연이어 뚫고 날아가 버렸다.
산더미 같은 돌무더기가 굉음을 내며 폭산하듯 튀어올랐고 산발 상태의 정탁수는 느릿하게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그의 온몸 뼈마디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들렸으며 입가에서 떨어진 검붉은 피는 땅에 닿자마자 푸슉 하는 푸른 연기를 피워냈다.
“재미있군.”
정탁수의 마익에서 푸른 불꽃이 타올랐고 그의 목소리는 마치 구천 지하의 심연에서 울려 나오는 듯 묵직하고 깊었다.
“본좌가 만 년을 잠들어 있을 때 네 조상조차 태어나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네깟 것이 감히 본좌에게 덤벼?”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늘의 구름은 마기에 물들어 검은 먹구름으로 변해갔다.
정탁수는 폭음을 토하며 악마의 날개를 거칠게 퍼덕였고 그의 기세는 전에 비해 세 배는 강해졌다.
이천후는 전투의 도취 상태에 빠져들었고 그의 몸속 황금 혈기는 천둥처럼 울리며 끓어올랐다. 마치 고대로부터 존재해 온 신령의 신로가 깨어난 듯 혈기는 바다처럼 밀려들며 하늘과 땅을 뒤흔들었다.
그는 다시 한번 날아올랐고 음양 신도를 몸에 두른 채 음양 쌍자와 ‘운일침월’의 신통을 재현해냈다. 그의 온몸에서는 도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그 하나하나가 막대한 위력과 무궁한 신비를 품고 있었다.
이천후는 깨달았다. 대도의 힘과 천도의 권능이 정탁수의 마공을 억누르며 강력하게 상극을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
역시나 천도 신통과 음양 쌍자의 이중 타격 아래에서 정탁수는 점점 힘이 빠졌고 이천후의 맹공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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