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6장
검은 사슬들이 살아 움직이듯 허공을 휘감으며 소용돌이쳤다. 수천 겹 검은 문양이 그물처럼 엮여 검은 안개를 품은 채 이천후를 향해 덮쳐왔다.
치익.
이천후는 거센 공격 속을 날렵하게 빠져나가려 했지만 결국 한 줄기 마령쇄에 가슴을 꿰뚫리고 말았다. 불멸을 자랑하던 만고금신이 마침내 갈라졌고 붉은 피방울이 사슬을 타고 뚝뚝 흘러내렸다.
“하아악!”
그는 천조 신곤을 들어 올리며 포효했고 유성처럼 터져 나오는 황금빛 곤영이 하늘 가득한 마령쇄를 거칠게 가르며 쪼개버렸다.
발아래로 번개가 폭발하듯 터지자 이천후의 몸은 번개 같은 잔영으로 솟구쳤다. 천조 신곤의 끝에 농축된 엄청난 힘이 정탁수의 머리 위에 떠 있는 만마도를 꿰뚫듯 겨누었다.
쨍그랑.
이때 마도 문양이 새겨진 진법도가 유리처럼 박살났다. 아무리 고대의 마력을 품고 있어도 제병 앞에서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정탁수는 비틀거리며 일곱 걸음이나 뒷걸음질 쳤다. 그가 디딘 자리마다 피로 피어난 연꽃이 만개했고 그의 이마에서 시작된 거미줄 같은 금이 가슴뼈까지 번져가더니 마침내 흰 뼛조각이 튀어나오며 산산조각 났다.
세상은 오래전부터 마도의 위험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발을 들였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마공의 진전이 빠르고 살상이 날카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힘은 양날의 검이었다. 가볍게는 경맥이 역류해 주화입마에 빠지고 심하면 본명 마기가 역류해 자신을 삼켜버린다.
정탁수가 심혈을 다해 기른 만마도가 파괴되면서 그는 심각한 반동을 입었다. 미간에서부터 가슴뼈까지 살과 뼈가 송두리째 갈라졌던 것이다.
하지만 정탁수는 재생술을 익히고 있었다. 단 3초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살점이 꿈틀거리며 회복되기 시작했고 그의 창백한 얼굴에 섬뜩한 냉소가 떠올랐다.
“하찮은 개미 따위가 감히 덤벼? 나는 절대 죽지 않아.”
“오늘 네가 몇 번을 다시 살아난다 해도 이 자리에서 원한을 끝내주마!”
이윽고 이천후의 전신에 황금빛 불길이 솟구쳤다. 그의 뼈마디마다 벼락 같은 굉음이 울렸고 천조 신곤은 산을 무너뜨릴 듯한 위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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